어제 밤에 콧물에 소화불량이라 거의 2시까지 잠을 자지 못했다. 아무래도 내가 낑낑거리고 있으니 남편도 2시쯤 깨서 사이다라도 사다주겠다고 한다. 탄산음료는 애기한테도 안 좋고 실제 소화효과도 없으니 괜찮다고 했는데 챙겨 주려는 마음이 고맙다.

  아무래도 늦게 자서인지 5시 30분부터 10분간격으로 계속 잠이 들어 6시에 일어났다. 다행히 컨디션은 많이 회복되었다. 남편도 피곤한지 밥을 안 먹겠다고 하고선 알람을 계속 끄고 잠을 잤다. 근데 비몽사몽에 제육볶음이 없어 밥을 안 먹겠다고 말을 한다. 제육볶음 먹고 싶나? 마침 집에 밥도 없어서 6시에 일어나면 밥은 먹을 수가 없다. 그래도 굶기기는 싫어서 통밀식빵에 버터와 잼을 바르고 칼슘치즈를 넣어 토스트를 만들었다.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토핑을 더 넣었을텐데 오늘은 수요일이라 남편이 일찍 출근하기에 그다지 여유가 없었다. 마음이 급하다보니 토스트기에 손도 데였다. 따뜻한 물에 스프도 만드는 중이었는데 남편이 먹지 않겠다고 해서 내 것만 만들었다. 브라질너트도 챙기고 남편은 우유에 탄 프로틴을 마시고 나는 두유를 먹었다. 아침은 지방이 평소보다 많은 식사였다. 수요일은 바쁜 날이기에 남편이 굶지 않고 출근을 해서 다행이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블로그를 정리한 후 설거지를 마쳤다. 따뜻한 물로 설거지하다보니 아까 데인 곳이 욱신욱신 따가웠다. 책을 5분 정도 읽었는데 갑자기 잠이 쏟아진다. 조금만 자야지 했는데 일어나니 12시 30분이다. 장작 4시간을 자서 오전 시간이 사라져버렸다. 비타민과 철분제와 오렌지쥬스를 챙겨 먹고 얼른 점심을 차렸다. 잊고 있었는데 어머님께서 호박죽을 보내주신 것이 기억이나 점심으로 호박죽을 데워서 먹었다. 번거로우셨을텐데도 내가 호박죽을 좋아하는 것을 기억해주시고 직접 만들어주셨다. 덕분에 맛있고 든든한 한끼 식사를 했다.

  밥을 먹고 재봉틀을 배우러 갔다. 오늘은 초급과정 마지막 시간으로 필통을 만드는 시간이다. 패턴도 직사각형 하나에 완전 간단하고 재단도 솜심지1, 심지 2, 안감 1, 겉감1을 겹쳐놓고 한번에 자르니 금방 끝이났다. 재단할 때 심지는 약해서 흔들릴 수 있으므로 솜과 원단 사이에 넣고 재단하는 주의점만 지키면 됐다.

[필통 만드는 순서]
1. 겉감에 심지를 붙이고 솜심지를 추가로 붙여 다름질한다.
(반드시 심지 작업 우선)

2. 안감에 심지를 붙인 후 다름질 한다.

3.심지 작업을 끝낸 안감, 겉감을 겹쳐 오버록 작업을 한다.

4. 오버록 작업을 마친 원단에 바이어스를 달아준다. 바이어스는 0.1mm정도 더 큰 쪽을 먼저 0.7cm 간격으로 직선박기 한다.

5. 다림질 한 후 작은 쪽을 마저 바이어스 처리한다. 다림질 할 때는 먼저 바이어스를 단 쪽에 바느질 한 부분까지 쫙 펴지도록 바느질한다.

6. G노루발로 교체 후 페브릭 테이프를 이용해 고정한 코일지퍼를 달아준다. 코일지퍼는 분리가 가능하므로 분리해서 반대편도 작업해준다.

7. A노루발로 교체 후 지그재그 박기로 라벨을 붙인다.

8. 지퍼알을 단 후 지퍼를 잠그고 뒤집어 양 옆을 직선 박기한다.
 
9. 직사각형 형태로 재봉된 필통에 네 귀퉁이를 1.5cm의 정사각형을 그린 후 귀접기할 수 있도록 자른다.

10. 귀접기 할 수 있는 부분을 대각선 모양으로 만든 후 1cm 직선박기한 후 뒤집으면 완성!

  이것으로 초급강의가 끝났다. 그동안 북커버, 스트링파우치, 에코백, 필통을 배웠는데 솔직히 강사님이 안계시면 혼자하기 어렵지 않을까? 강습료 8만원 + 공구함 16만원 + 재료비 26만원 정도 들은 것 같은데 원단이 남아 있긴 하지만 매칭이 잘 될지 몰라 과연 쓸지도 모르겠다. 비싼 지출이 들었지만 완성된 작품을 볼 때면 성취감을 느껴지고 딩턴이 태교도 잘 되고 있는거겠지? 곧 재봉틀이 생길 예정이라 집에 올 때는 공구함과 실 보관함, 패턴지를 모두 가져오고 패턴책도 3권이나 구입했는데 끝까지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순산체조도 내일 가면 2주를 쉬고 휴가도 있기 때문에 중급과정도 2주 정도 쉬고 집에서 소잉실력을 업그레이드 해서 가야할 것 같다. 그 사이 딩턴이 옷을 만드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면 좋을텐데 배냇저고리도 벌써 선물 받은게 5개나 있어서 더 이상은 안 필요할 것 같은데 연습 삼아 재단되어있는 DIY세트를 구입해 1개 만들어볼까 고민이 된다. 배냇저고리는 한달 밖에 안입는다고 해서 구입이 망설여진다. 솔직히 선물받은 것 중에 뭐가 포함되어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겉싸개가 있었었나? 선물 받은 것들을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 지금부터 출산 전까지 조금씩 만드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저녁을 하려면 장을 보러가야되는데 짐들이 있어서 바로 장을 보러가진 못하고 집에 오니 기진맥진이다. 3시간 동안 소잉을 하고 오면 1시간은 뻗어 있는 것 같다. 남편이 운동을 하고 밥을 먹는다길래 남편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같이 마트에 갔다. 장을 보고 나는 집으로 남편은 헬스장에 갔다. 오늘 메뉴는 닭가슴살 냉채이다. 남편이 2주전부터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안 땡겨서 계속 안해줬던 메뉴이다. 요즘 외식이 잦다보니 요리를 오랜만에 하는 느낌이 들었다. 간단해서 요리라고 하기도 민망하다.

[닭가슴살 냉채 만드는법]
1. 오이, 파프리카는 채썰고 방울토마토는 반으로 가른다.

2. 크래미와 닭가슴살을 찢어 준비한다.

3. 소스를 만들고 땅콩을 다져서 섞는다.
    와사비 3 + 식초 5-6 + 참기름 0.5
    + 설탕 2 + 소금 0.5 + 다진마늘 0.5
    + 기호에 따라 생수 약간씩 추가
    (와사비 강한 소스버전)

4. 소스를 뿌린다.

  평소에 와사비를 잘 먹지 않는 남편이 오늘 따라 와사비가 쎄면 좋겠다고 요청했기에 만들었는데 남편은 만족하면서 먹었고 솔직히 내 입에는 와사비 맛이 너무 강해 많이 먹지는 못했다. 그래서 두유와 단백질바를 추가 해서 먹었다.

  밥을 먹고 정리 후 인터넷 강의를 보고 남편과 서울 여행관련 책을 보다가 자려고 누웠는데 오늘도 소화가 잘 되지 않았다. 거실로 나가 새벽 2시까지 책을 읽었다. 내가 거실로 가면서 에어컨을 꺼버려서 남편도 더위로 인해 새벽에 깨버렸다. 왜 안자고 있냐는 말에 소화가 안된다고 했더니 등을 두드려주었다. 조금씩 괜찮아지는 느낌이다. 인터넷에 검색하니 딩턴이가 크면서 자궁 수축을 방지하기 위한 황체호르몬 때문이라고 하는데 어제부터 2일 연속 소화불량이 진행되다보니 저녁 먹기가 무서워진다. 여러가지 메뉴를 바꾸며 가장 편안한 식단을 찾기 위해 내일부터 실험을 할 예정이다. 아무쪼록 초기 때처럼 딩턴이도 나에게도 무탈한 임신 기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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