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남편이 화장실을 가려고 깨서 나도 일어나 1층 화장실에 다녀왔다가 1시간 정도 잠을 자지 못했다. 예전에 신혼집을 구할 때 복층에 대한 로망이 있어 복층으로 하고 싶었는데 남편이 격렬하게 반대한 적이 있었는데 임신한 몸으로 잠결에 1층을 내려가야하는건 조금 아찔한 것 같이 느껴졌다. 결과적으로 그때 복층으로 신혼집을 구하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인것 같다. 일어난 김에 남편과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다가 4시 30분쯤에 다시 잠이 들었다. 아침에 먼저 일어난 남편이 라면과 햇반을 준비한 후 깨워서 일어났다. 아침을 먹고 씻고 머리와 화장을 하고 촬영용 옷으로 갈아입었다. 날씨가 흐려서 오늘 사진 못 건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펜션을 나섰다.

  오늘은 숲과 바다를 배경으로 찍을 생각으로 남해편백나무휴양림과 상주은모래비치에 갈 예정이었는데 결론적으로 두 군데 모두 가지 않았다. 편백나무휴양림에 가면 편백나무만 있을 것 같아 배경이 다채롭지 못할 것 같아서 남해토피아랜드로 행선지를 변경했다. 남해토피아랜드는 주인분이 16년간 나무를 기르고 가꿔서 지금의 모습을 완성하고 작년에야 오픈을 했다고 한다. 원래 9시 오픈인데 8시 40분에 도착해서 입구앞에 있는 움막집 같은 곳에서 사진을 찍고 놀았는데 예쁘게 잘나와서 마음에 너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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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시가 되어도 입구에 사람이 없어 일단 들어가고 정원관리를 하시는 분께 돈을 내러갔는데 이따가 내려오실거라고 그냥 우선 구경하고 있으라고 해서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었다. 셀프사진이 진짜 오글거리고 드레스에 화관도 일반적인 옷차림은 아니기 때문에 부끄러웠는데 토피아랜드로 가길 잘한게 날씨가 안 좋고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우리말고 관광객이 한 명도 없었다. 편하게 눈치보는 것 없이 하고 싶은대로 다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 싱그럽고 푸른 느낌의 나무들 덕분에 사진도 너무 잘 나와서 만족스럽다. 그런데 덥고 습한 날씨에 사진을 계속 찍다보니 너무 숨이차고 힘들어서 편백나무숲까지 가는 길에 한참을 쉬고 다시 일어나 갈 수 있었다. 얼마 되지도 않는 거리인데 물을 안가져왔더니 더 힘든 것 같았다. 컨디션만 더 좋았으면 더 좋은 사진들도 많이 건졌을텐데 조금 아쉽다.

  사진을 찍고 내려가는 길에 주인분께 입장료를 드렸는데 얼음물을 주셨다. 정말 살 것 같았다. 위에 꽃도 예쁘니 거기서 사진 찍으면 잘 나올거라고 해주셔서 한 번 더 힘을 내 꽃밭에서도 사진을 찍었다. 남편이 특히나 사진을 마음에 들어해서 힘들어도 찍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1시간 정도 사진 찍기를 마치고 주차장에 내려와서 답답했던 의상을 다음 의상으로 갈아입고 상주은모래비치로 가려고 했는데 날씨가 너무 좋지 않고 힘들어서 별아라카페에 가서 우선 마실거라도 먹자고 했다. 30분 이상을 더 가야하는 먼거리에 있었는데 중간까지 갔다가 컨디션이 너무 좋지 못해서 남편에게 돌아가자고 했다. 해변가에서 포카리스웨트 같은 청량한 샷을 건지고 싶었는데 날씨랑 내 컨디션이 너무 아쉬웠다.

  별아라 카페 대신 펜션을 오가며 보았던 유자카페로 방향을 선회했다. 유자카페는 한옥을 개조해 만든카페로 유자카스테라가 인기 메뉴이다. 유자를 좋아하는 편이기에 유자차와 함께 유자카스테라를 시켰다. 은은한 불빛과 행잉플랜트의 인테리어 조화가 멋스럽다. 창밖의 뒤뜰 풍경도 멋있어서 나가서 사진을 찍으려했는데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 있어서 앞편 돌담과 테라스에서 사진을 찍었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도 사진이 잘 나왔다. 다만 배가 도드라지지 않아 만삭사진처럼 보이는 컷이 많이 없었던게 아쉽다.

  유자카페에서 나와 남편이 찾은 남해맛집 송촌식당에서 송촌스페셜을 점심으로 먹었다. 스페셜은 2인 4만원인데 멸치쌈밥, 멸치회, 튀김, 우럭구이, 해물순두부로 구성된 메뉴이다. 멸치쌈밥은 맛있었지만 상추에 싸서 먹으려고하니 자꾸 국물이 세어나와 너무 뜨거웠다. 또 가시는 씹어먹으면 되긴하지만 개인적으로 생선을 뼈째먹는것은 싫어하기에 좀 먹기 불편했다. 그래서 거의 해물순두부와 우럭구이 위주로 밥을 먹었다. 멸치회는 날 것이라 먹지 않아 무슨맛인지 잘 모르겠지만 남편이 남김없이 싹 먹은 것으로 보아 맛은 있는 것 같다.

  점심을 먹다보니 비도 오고해서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로 가서 씻기 전 우선 실내에서 소품을 이용해서 만삭사진을 찍었는데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아서 몇장 건지지 못해 아쉽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주인분께서 문을 두드리며 갑자기 이상이 생겨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셨다. 남편이 싱크대에 물을 켜보니 진짜 나오지 않았다. 나갔다와서 씻어야하는데 조치해주신다고 하셨지만 찜질방이라도 가야하나 진짜 맨붕이었다. 다행히 물은 30분내 바로 나와서 무사히 씻을 수 있었다.

  씻고 식샤3을 보다가 피곤해서 낮잠을 1시간 30분정도 잤다. 남편은 좀 더 일찍 일어나서 사진을 컴퓨터로 옮기며 정리를 하고 있었다. 이번 여행컨셉이 너무 무리하지말고 맛있는것 먹고 푹쉬는 것이기에 여행 중 낮잠도 자고 여유로워 좋았다.

  잠을 자고 저녁을 먹어야하는데 멸치쌈밥은 지나가면서 너무나도 많이봐서 별로 끌리지 않았다. 한 번 먹었지만 체감상 수십 번을 먹은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딱히 먹고 싶은 다른 음식도 없었다. 근처 식당들은 거의 다 멸치쌈밥이나 생선구이정도 팔고 흔한 갈비집도 못찾겠다. 치킨을 먹기도 배가 불러 부담스럽고 대부분의 유명 양식집들도 라스트오더가 5시라 이미 시간이 지났다. 원래는 펜션에서 바베큐를 할 생각이었지만 낮에 비가 너무와서 데크가 젖어 바베큐가 불가했다. 정말 오랜 생각 끝에 남해고기국수에가서 열무국수를 사먹기로 했다. 이것도 별로 끌리는 메뉴는 아니었지만 그나마 멸치쌈밥보단 나을 것 같아서 결정했다. 남편은 고기국수, 나는 열무국수를 시키고 만두까지 추가했는데 맛이 좋아서 거의 다 먹을 수 있었다.

  집에 들어오는길에 마트에 들러서 과자와 맥주를 추가로 구매해왔다. 생라면도 먹고 싶어서 라면도 하나사고 저녁은 과자파티이다. 집에 있으면 거의 먹지 않을 과자인데 오늘이 찬스다 싶어 많이 골라왔다. 아 또 살찌겠구나 그래도 놀러왔으니 놀러온 기간 동안은 살포시 무시해주기로 한다. 과자를 먹으며 남편과 많은 얘기를 했다. 늘 함께 있지만 집에 있을 때보단 나오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배가 불러서 과자 1봉지 반과 라면을 부숴먹고 오늘은 이만 자리를 정리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과자파티인데 좀 아쉬웠다. 남편이 욕조에 물을 받아줘서 10분 정도 따뜻한 물에 몸을 데우니 노곤노곤 잠이 쏟아졌다. 나른한 몸으로 비교적 일찍 푹 잠든 하루였다. 내일은 좋은 컨디션으로 하루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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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이 5시 30분부터 부지런하게도 일어났길래 식탁위에 선물이 있으니 보라고 했다. 나비넥타이를 보고 좀 작은 것 같다고 말하는 남편... 왠지 뜨끔거린다. 옷핀으로 고정을 해야하나? 딩턴이 신발도 자랑을 하고 어제 새벽 2시까지 만들었다고 하니 남편이 카메라로 신발 사진을 찍어주었다. 남편은 일찍 일어난 김에 헬스장에 운동을 하러갔는데 가면서 밥을 해두어서 좀 더 푹잘 수 있었다. 1시간 정도 운동을 마친 남편이 돌아와 참치찌개를 끓이고 나를 깨웠다. 갓지은 흰쌀밥에 참치찌개와 밥을 먹으니 꿀맛이다.

  사과와 요거트까지 챙겨 먹고 씻고 오늘 여행갈 짐을 꾸렸다. 어제 미리 챙겨두었어야하는데 소품으로 사용할 딩턴이 옷, 신발 등과 드라이플라워, 어제 만든 가렌더와 문구 등도 챙기고 옷이며 화장품, 헤어용품 등을 챙기니 정신이 없다. 남편 옷은 알아서 챙긴다고해서 속옷과 양말 정도만 챙겨주었다. 남편도 충전기, 탭, 노트북, 카메라 등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남편은 얼마 전 핸드폰케이스를 구매했는데 오늘 등기로 발송될 예정이라는 문자를 받고 집배원분과 통화해 집 근처로 직접 받으러 나갔다. 오늘 오전에는 여행지로 출발하고 며칠동안 집을 비울 예정이라 오후에 등기가 오면 아무래도 반송될 위험이 있었다. 남편이 등기를 찾으러 갈 동안 씻고 준비를 하는데 약간의 출혈이 있었다. 임신 중 출혈은 한번도 없었던지라 너무 놀라 인터넷으로 검색해볼 생각도 못하고 무섭기만 했다. 남편이 집에 도착하자마자 빨리 병원에 가자고 했다.

  가는 동안 어제 늦게까지 신발을 만드느라 무리했나 나 때문에 딩턴이가 잘못된 건가 싶어서 눈물이 났는데 남편은 의외로 너무 담담했다. 잘못되었으면 피가 계속나야되는데 지금은 안나니까 별거 아닐거라며 달래주었다. 너무 태연하니 섭섭하기도 했지만 안심이 되었다. 오늘 혹시라도 여행에 못가더라도 남편이 연차라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혈을 보고 혼자 병원에 갔으면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고 병원에 가는 내내 울었을지도 모른다.

  병원에 도착해서 접수를 했는데 주치의는 20분 뒤 수술집도예정이라 진료가 어려워 다른 원장님께 진료를 받았다. 다행히 애기도 이상이 없고 심장소리도 안정적이고 염증이나 자궁경부 상처도 없다고 하셨다. 출혈도 소량이고 현재는 출혈의 흔적조차 없기 때문에 어디서 출혈이 발생했는지 어떤 원인때문인지 알 수가 없다고 하셨다. 딩턴이가 무사하다고 하니 안심이 되었다. 지난주에 딩턴이가 팔로 가려서 보지 못했던 입체 초음파 사진도 이번에는 비교적 정확하게 볼 수 있었다. 근데 나는 일주일 사이에 1.5킬로가 늘었는데 딩턴이는 단 4g만 늘어났다. 다 엄마살이구나... 이제 임신 후 2.5킬로가 쪄서 인생 최고몸무게를 갱신했다. 관리를 해야하는데 식탐이 통제가 안되서 너무 걱정이다.

  병원을 다녀온 후 화장과 머리를 하고 남해로 출발했다. 그래도 여행을 가기 전 딩턴이 상태를 점검하고오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한 20분쯤 갔는데 남편에게 나비넥타이를 챙겼냐고 하니 깜박했다고 한다. 일부러 어제 새벽에 힘내서 만들었는데 그래도 넥타이는 소품이니 아쉽지만 다음에 다시 하고 찍자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는데 남편이 알아서 챙긴다던 자켓 및 의상들도 다 두고와서 만삭사진 찍을 옷이 하나도 없었다. 할 수 없이 다시 집으로 돌아갔고 돌아간 김에 나비넥타이도 함께 챙겨왔다.

  원래는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지만 비도 오고 돌아간 김에 기름도 넣을겸 용자에 가서 칼국수를 먹고 출발하기로 했는데 평일 점심이라 그런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어서 그냥 이바돔 감자탕에서 뼈다귀해장국으로 점심을 먹었다. 이바돔 감자탕은 특이하게 계란후라이와 김치전을 셀프로 부쳐서 먹을 수 있는 코너가 있었다. 우리도 처음에는 몰랐는데 어떤 손님이 계란을 10개 넘게 요리하는 것을 보고 남편이 계란후라이와 김치전을 부쳐주었다. 나름 이렇게 만들어 먹는 재미도 쏠쏠한 것 같다. 나중에 딩턴이가 밥을 먹을 수 있는 개월수가 되면 남편과 나는 감자탕을 먹고 딩턴이는 계란후라이를 부쳐줘도 좋을 것 같다. 키즈 놀이터와 CCTV도 있고 아이들과 가기 좋은 식당인 것 같다.

  밥을 먹고 이바돔 감자탕에 올라갈 때 보았던 1층 떡미당 떡집에 들러 증편과 설기떡, 식혜를 구입했다. 계속 시루떡이 먹고 싶었는데 팥이 태아에게는 좋지 않다고 해서 참고 있었는데 증편과 설기는 괜찮을 것 같아 구입했다. 떡을 사고 기름을 넣고 이제 진짜 출발이다.

  남해는 상당히 멀었다. 3시간 30분 정도 걸렸는데 임신하고 이렇게 멀리온 것은 처음인 것 같았다. 허리가 아파서 중간에 휴게소에도 들렀고 간식으로 구입한 떡도 먹으면서 내려갔다. 설기떡안에는 블루베리도 들어있어서 상큼하니 맛있었다. 좀 더 사올걸 너무 조금 사온 것 같다. 특히 함께 구입한 식혜가 완전 꿀맛이었다. 내가 너무 잘 먹어서 남편이 휴게소에서 단호박식혜를 사줬는데 떡집에서 구입한 식혜만 못했다.

  계속 차에 타고 있으니 남편에게는 미안하지만 졸려서 30분 정도를 좀 잤다. 자고 일어나니 일몰로 유명한 삼천포대교에 도착했다. 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에도 선정된 곳으로 다행히 남해는 비도 안오고 화창한 날씨로 바다도 예뻐서 삼각대를 이용해 셀프만삭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소품으로 준비한 드라이플라워도 들고 찍고 첫 사진촬영이라 어색하긴 했지만 나름 좋은 사진을 몇 장 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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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천포대교를 건너 다른 관광지에 갈까하다가 우선 밝을 때 짐을 펜션에 놓기 위해 30분쯤 더 가서 펜션 하루에 도착했다. 펜션은 복층으로 깔끔했고 특히나 바다 전망이 끝내주게 좋았다. 하얀 벽으로 인해 실내만삭사진도 기대가 되었다. 스튜디오에서 찍는 듯한 영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펜션에서 나와 근처에 있는 독일인마을에 도착했다. 그런데 사진 찍기 좋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사진찍기 약간 민망하고 마땅히 찍을 곳도 없어서 그냥 맛집으로 유명한 쿤스트라운지에서 음료나 먹고 쉬어가기로 했다. 밖에 있는 빈백에 앉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아이스 유자차, 남편은 맥주 그리고 모듬튀김을 시켰는데 저녁도 먹어야해서 모듬튀김은 조금만 먹고 포장을 했다. 분위기나 전망은 좋은데 가격이 너무 사악하다. 맥주 한 잔에 10,500원, 소세지도 3만원이 넘는다. 그래도 전망을 배경으로 사진찍기에는 좋은 것 같다.

  화장실도 갈겸 잠깐 2층에 올라왔는데 2층에 전신거울도 있고 화분들도 있어서 삼각대를 세워 사진을 찍었는데 거울에 비친 남편과 내모습이 약간 느낌이 있게 나왔다. 화장실 앞이라 계속 사람들이 들락날락해서 촬영하기 힘들었지만 남편의 얼굴은 손자국에 의해 안나오고 내 얼굴만 나와 의도치 않게 내 얼굴이 돋보이는 연출 사진이 되었다.

  독일인 마을에서 나와 남해맛집을 검색하고 비교적 리뷰가 많은 은성쌈밥에 갔다. 남해는 멸치쌈밥이 유명한지 거의 모든 식당에서 멸치쌈밥을 팔고 있었지만 호불호가 좀 갈리는 음식이라고 해서 나는 전복비빔밥, 남편은 갈치구이를 시켰다. 임산부라 날치알을 먹기가 찝찝해서 빼달라고 요청했는데 바로 조치를 해주셨다. 갈치구이도 전복비빔밥도 맛있었고 젓갈류도 날 것이라 먹지 못했고 나머지 반찬들도 대부분 깔끔했다. 다만 좌식이라 허리가 좀 많이 아팠다.

 식사를 마치고 마트에서 간단히 음료와 주류를 사고 펜션 근처 일몰지로 유명한 물건리 방조어부림에서 사진을 찍었다. 해가 떨어지고 있어서 실루엣이 나온 만삭사진이 멋스럽다. 빛이 없어서 사진이 잘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기우였다. 방조어부림은 천연기념물 150호인데 나무들도 많이 있어서 빛이 좋은 날에는 숲에서 사진을 찍어도 좋을듯 싶다.

  사진을 찍고 펜션에 들어와서 실내사진도 찍을까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오늘은 씻고 쉬기로 했다. 남편은 소주를 마시고 나는 하늘보리를 마시며 아까 독일인마을에서 포장해온 모듬튀김과 쥐포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제주도 여행이 무산되서 아쉽긴 하지만 처음 온 남해여행도 재미있고 처음 하고 있는 셀프만삭사진을 찍고 노는 것도 재밌는 것 같다. 나중에 먼 훗날 소장한 만삭사진을 보며 오늘을 참 즐거웠다고 추억할 수 있는 기억이 생겨서 너무 좋은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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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은 어제 입주자모임에 다녀온 후 대관업무를 맡게되어 공문작성을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났고 나는 남편이 깨워서 6시에 겨우 일어났다. 그래도 어제는 밥을 예약하고 잤기 때문에 무리 없이 올갱이국과 반찬을 꺼내 밥을 먹었다. 사과와 요거트도 챙겨 먹고 남편은 씻고 나는 설거지를 했다. 아침에도 결항여부를 체크했는데 아직 미정이다. 결항이면 빨리 확정되었으면 좋겠는데 오전중에는 나오겠지? 그래도 우리는 18시 비행기인데 11시 비행기인 사람들은 공항에 가기도 안가기도 그런 답답한 상황일 것 같다.

  남편은 출근을 하고 나는 9시까지 좀 더 잤다. 요즘들어 낮잠이 부쩍 많아졌다. 남편이 보낸 메신저 소리에 잠을 깼는데 결국 결항이 되었다고 한다. 바로 대한항공 어플에서 환불절차를 밟으려하니 마일리지로 구입한 항공료 예약취소수수료로 500마일리지를 제외한 9,500마일만 환불이 된다고 메시지가 뜬다. 결항으로 인한 환불인데 마일리지 차감이 웬말인가? 당장 대한항공에 전화를 했는데 당연히 통화중이다. 대대적인 결항이니 나 말고도 이렇게 환불전화가 많겠구나 싶다. 문자로 문의도 남기고 17분을 대기해서 겨우 통화가 되었다. 아직 홈페이지에 적용이 안되서 상담원을 통해 환불하여야만 마일리지 차감없이 환불이 된다고 한다. 바로 환불요청을 하고 결항확인서도 남편의 메일로 받아두었다. 결항확인서와 예약확인내역으로 제주도 숙소와 렌트비는 다행히 100프로 환불받았다.

  대한항공 전화대기 때문에 병원에 가는 버스를 놓쳐 택시를 타고 순산체조를 하러갔다. 오늘은 태풍도 온대서 하루 건너뛸까 했었는데 다행히 비도 안오고 오늘 제주도에 가게 될 줄 알고 반차를 낸 남편이 체조 끝나는 시간에 맞춰 데리러온다고 하니 운동을 안할 이유가 없다. 열심히 따라했는데 오늘따라 허리통증이 너무 심했다. 운동할때도 복대를 하고왔어야하나 운동을 할때마다 허리가 뒤틀리는 느낌이 들어 너무 힘이 들었다. 앞으로도 더 배가 나올텐데 만삭인데도 나보다 더 잘 따라하는 엄마들을 보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체조가 딱 끝나니 남편이 이제 출발한다고 전화가 왔다. 시간이 좀 남아 홈플러스 문화센터에 가서 메이크업강의를 등록했다. 인터넷으로 등록을 해도 되지만 신규 회원가입 특전으로 직접 방문 접수 시 1만원 할인쿠폰이 있어 직접 방문해 접수를 했다. 할인포함 수강료는 6주 겨우 25천원이고 재료비는 3만원인데 중간에 여행일정 때문에 한 번은 빠지게 될 것 같지만 앞으로 딩턴이 돌잔치때도 촬영용 메이크업이 필요하고 이번 기회에 배워두면 두고두고 유용할 것 같다.

  메이크업 수강등록을 마치고 조금 더 기다리니 남편이 도착했다고 연락을 해 주차장으로 갔다. 원래는 집에서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지만 갑자기 항아리보쌈 점심특선에 포함되어 있는 쟁반국수가 먹고 싶어 남편에서 항아리 보쌈을 가자고 했다. 자주 가던곳인데 블로그를 쓰는 동안 한 번도 온적이 없다니 의아할 정도였다. 보쌈보단 쟁반국수가 많이 먹고 싶었기 때문에 보쌈은 남편이, 쟁반국수는 내가 메인으로 거의 다 먹었다. 도통 면이 땡기지 않더니 어제 짜장면도 그렇고 갑자기 면 모드로 바뀌었다. 초반에는 그래도 건강식 위주로 땡기더니 계속 탄수화물 위주로만 먹고 있어 걱정이다. 후기에는 식사조절도 필요한데 도저히 식사조절이 안되는 것 같다.

  밥을 먹으며 남편과 제주도 대신 다른 지역에 놀러가기로 이야기를 했고 그나마 태풍영향권이 적은 경남쪽으로 후보지를 정하다가 남해로 가기로 결정했다. 남해에서 찍은 만삭사진들도 찾아보았는데 물론 날씨가 받쳐줘야겠지만 색감이 좋은 사진들이 많아 제주도 못지 않게 멋진 사진이 나올 것 같았다. 우선 밥을 먹고 집에서 펜션과 촬영 장소를 좀 더 찾아보기로 했다.

  집에 와서 펜션을 찾는데 유명한 펜션들은 이미 예약이 되어있거나 연박이 어려운 상태였다. 펜션을 찾아보다가 밥을 많이 먹었더니 졸려서 우선 낮잠을 잤다. 남편은 30분정도 자다가 먼저 일어나 펜션을 찾고 나는 1시간 30분 정도 자다가 남편이 펜션 사장님과 전화하는 소리에 깼다. 일어나니 4시이고 오늘 펜션에 가더라도 사진이며 아무것도 못찍을 것 같아서 내일 오전에 출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펜션은 고민을 좀 하다가 주인분께서 힘들어 관리하지 않던 방 하나를 빌려주기로 배려해주셔서 하루펜션에서 2일 연박을 하기로 결정했다. 숙소까지 정하고 나는 딩턴이 신발을 좀 더 만들고 남편은 만삭소품을 가위로 오려주었다. 남편은 이런 것을 생전 하지 않는데 이번 여행이 설레고 즐겁긴 한가보다.

  남편의 만삭소품 작업이 끝나고 올갱이국을 데워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머리끈을 사러 롯데슈퍼에 갔다가 건너편에 있는 오징어 청춘에 들러 오징어회와 오징어튀김을 구입해서 집에왔다. 남편은 회와 소주를 마시고 나는 튀김과 밀키스를 먹으며 추가로 포도까지 씻어 먹었다. 배가 터질 것만 같았다. 소주를 마신 남편은 바로 뻗어버리고 나는 아까 만들던 딩턴이 신발과 만삭사진용으로 내 드레스를 사고 헤어핀이나 귀걸이 등 내 것만 챙기는게 좀 미안해서 남편이 쓸 나비넥타이를 만들었다.

  신발은 생각보다 너무 어렵고 엄마가 공그르기를 못해 딩턴이에게 정말 미안했다. 다 재봉틀로 하다보니 밸런스도 잘 안맞는 것 같고 일단 소품용으로 완성하긴 했지만 과연 딩턴이한테 신켜도 될지 미지수이다. 중간중간 연결도 안되었고 굉장히 미흡한 작품이었다. 사진 찍고와서 재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

  남편의 나비넥타이는 생각보다 잘 만들어졌다. 남편바지를 만들었던 원단으로 만들었는데 정장에 잘 어울릴 것 같다. 내일 남편이 일어나면 바로 볼 수 있게 식탁위에 올려놓았는데 남편이 마음에 들어했으면 좋겠다. 딩턴이 신발과 나비넥타이를 완성하니 벌써 새벽 2시다. 내일 여행을 위해서도 이제 그만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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