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어제 밥 없이 수육을 먹어 3일 동안 꿈쩍 없던 몸무게가 0.5킬로가 감소했다. 이제 10일 전 병원 갔을 때보다 +0.3킬로, 임신 전 -0.6킬로이다. 물론 오늘 잘 먹으면 다시 쪄오르겠지만 일단은 식단 조절이 잘 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어제 잠을 자다가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나서 너무 잠을 깼는데 아침에 일어났는데도 여전히 걸을 때마다 발이 아프다.

  아침에 어머님 생신 때 받았던 미역국을 데워 먹으려했는데 냉장고에 넣어뒀는데도 상한 것 같아 그냥 있는 반찬을 꺼내서 먹었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설거지를 하고 블로그를 정리했다. 늘 똑같은 패턴이다. 다만 오늘은 순산체조도 재봉틀 수업도 없는 날이라 여유가 있었다. 날씨가 좋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남편이 출근할 때부터 오늘 공기가 안 좋으니 절대 나가지 말라고 했다. 작년 여름에도 미세먼지가 이렇게 심했었나? 사실 임신 전에는 마스크도 안하고 별로 자각하지 못했는데 임신을 하니 초미세먼지가 극성하는 날씨에 불안하다. 이제 곧 휴가인데 폭염에 미세먼지까지 더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블로그를 정리하고 쌓인 빨래들을 했다. 여름이 되니 자주 빨아도 빨래들이 산더미이다. 그래도 회사에 다닐 때는 거의 주말까지 버텼다 빨았는데 요즘은 집에 거의 섬유유연제 냄새가 빠짐없이 나는 것 같다. 아기들한테는 섬유유연제가 별로 안좋다고해서 조만간 세제도 다 바꿔야할텐데 향긋한 향을 더 이상 맡을 수 없는게 조금 아쉽다.

  빨래를 다 하고 코레일에 입사지원서를 냈다. 이것으로 3차 실업급여 구직활동은 완료하였다. 오랜만에 자소서를 쓰다보니 2시간이나 걸렸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지원한터라 최종합격은 안되겠지만 뽑아달라고 어필하는 글을 쓰다보니 나도 제법 괜찮은 사람이었구나 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력서를 다 쓰니 벌써 점심시간이다. 점심은 집에 있는 옥수수 2개와 스프를 먹었다. 혼자 먹는 점심은 언제나 간단한 메뉴로 먹게 된다. 점심을 먹고 인터넷 강의를 보고 빨래와 청소도 마쳤다. 어제 다 읽은 책을 블로그에 정리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퇴근을 했다. 오늘은 휴가 전 마지막 근무라 일찍 끝나서 5시가 안되서 집에 도착했다.

  남편은 운동을 가고 난 블로그로 글을 씀과 동시에 오랜만에 후배와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블로그 주소를 가르쳐줬는데 열성적으로 댓글을 달아주었다. 그간 기록을 목적으로만 했었는데 확실히 소통을 하면 더 블로그가 매력적일 것 같다.

  오늘 아침도 밥을 먹고 점심도 옥수수를 먹어 저녁에는 단백질 위주에 식사를 해야했지만 웬일인지 밥이 땡겨서 참치고추장찌개를 끓였다. 원래는 스팸으로 끓여서 먹고 싶었는데 스팸보다는 참치가 영양성분상 더 나을 것 같아 참치로 대체했다. 김치를 약간 넣고 감자와 호박을 잘라 육수와 함께 끓였는데 새우젓을 약간 넣으니 끓일수록 맛이 깊어졌다. 운동 다녀온 남편의 입에 한 입 넣어주니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맛이라며 탄성이 나온다. 맛있게 먹어주고 칭찬도 해주고 이 맛에 요리를 하는 것 같다. 내가 그나마 잘하는 주특기는 찌개인데 나트륨때문에 자주 먹지 못해 아쉽다.

  밥을 다 먹고 정리를 하고 엄마의 놀라운 열달책을 읽었다. 임신 후 몸의 변화를 만화로 나타낸 책인데 어린아이용의 책이라 나랑은 맞지 않은 것 같다. 임신, 출산 육아대백과를 사기 전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인데 반납 전에 급하게 다 읽었다. 남편이 빌린 앨리스 죽이기도 10페이지 읽었는데 이 책은 포기해야할 것 같다. 다른 사람이 예약도 해서 연장이 안된다. 계속 예약이 있는 핫 한 도서인 것 같은데 못 읽어서 아쉽다. 내일은 휴가 전날이라 도서관에 미리 들러 책들을 반납하고 연장해야할 책은 연장해야겠다.

  내가 책을 읽을 동안 남편은 스마트폰으로 자전거 카페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문득 우리가 서로 대화를 많이 안하고 스마트폰 하는 시간이 많다고 느꼈다. 그래서 남편을 불러 쇼파에 앉히고 딩턴이 배냇저고리도 보여주고 우리 딩턴이가 요만한 옷을 입는데 신기하지? 그리고 애기들은 초점책을 보여줘야한데 하면서 내가 공부한 육아정보를 공유해주었다. 남편은 피곤한지 졸린눈으로 대충 듣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내 말을 들어주려 대답도 해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 화를 낼 수가 없었다.

  대화를 하다가 인터넷에서 본 EBS 달라졌어요에 대해 남편에게 얘기해줬는데 남편이 유튜브에서 찾아주어서 같이 한 편을 보았다. 부모님의 갈등 때문에 힘들어하는 외동딸이 신청을 한 사연이었는데 보기만 해도 답답했다. 전문가들의 참여과정에서 왜 이렇게까지 갈등이 일어나게 되었는지의 과정을 보니 당사자들의 심정이 이해가긴 했지만 그 사이의 딸은 마치 부모님의 감정 쓰레기통이 된 것만 같았다. 마지막에는 서로 잘해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나왔지만 20년의 세월을 허비한 것만 같아서 안타까웠다. 진작 소통하고 갈등을 해소하였으면 힘들었던 시간들도 많이 줄일 수 있었을텐데 가족이란 진정으로 위로가 되어야하는 존재가 아닌가. 우리 딩턴이에게는 따뜻한 가정을 만들어줄 수 있도록 남편과 대화도 많이하고 서로 배려하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가족 언제까지나 행복하자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97일차] 2018.07.29  (2) 2018.07.29
[96일차] 2018.07.28  (2) 2018.07.29
[94일차] 2018.07.26  (0) 2018.07.27
[93일차] 2018.07.25  (0) 2018.07.25
[92일차] 2018.07.24  (0) 2018.07.2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