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20분 간만에 회사에서 일하는 꿈을 꿨다. 일어난 김에 화장실을 다녀오니 잠이 오지 않았다. 낮에 많이 잤음에도 불구하고 어제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잠이 들었던 것이 원인인 것 같다. 잠이 오지 않아 어제 남편 가디건을 만들려다 원단부족으로 조끼로 급 전환한 옷을 만들려다가 도저히 조끼패턴으로 재단된 상태가 아닌지라 만드는 것은 포기하고 아기옷 패턴북을 한 시간 정도 보았다. 패턴북을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고 재밌는데 막상 만들려고 하면 이해도 잘 안되고 실패할까 두려워진다. 집에 쌓여진 원단을 보면 처리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생기는데 막상 내가 가지고 있는 원단으로 무얼 만들어야할지, 무얼 만들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어차피 공방에서 비싸게주고 구입한 강습하고 남은 원단들은 내가 망쳐서 버리나 안 써서 버리나 매한가지인데 막상 쓰려고 하면 원단이 아깝고 과감한 사용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 자꾸만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타올지나 누빔원단 등 다른 원단을 추가로 구입하고만 싶어져 걱정이다.

  밖에서 책을 보다가 방에 들어오니 남편이 깨버렸다. 최대한 조용히 다시 자려고 했는데 잠이 너무 오지 않았다. 가끔 이럴 때는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잠이 안 오면 책을 보거나 다른 것을 할텐데 괜히 나 때문에 남편의 잠까지 방해하는 것 같아서 미안해진다. 누워서 핸드폰 밝기를 최저로 해놓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원단을 구경했다. 누빔천을 이용한 수면조끼와 타올지를 이용한 샤워가운을 만들어주고 싶은데 집에 다른 원단도 많아서 오늘도 구입은 하지 않고 덮어버렸다. 딩턴이 가디건을 마무리할 단추도 사야하고 와펜도 사고 싶은데 원단을 사지 않으면 배송비가 더 비쌀 것 같다.

 자려고 해도 잠이 오지 않아 블로그도 쓰고 핸드폰 게임도 하면서 5시까지 버텼고 일어나 아침밥을 했다. 남편은 몸이 안 좋은지 일어나지 오늘도 내가 깨울 때까지 일어나지 못했다. 어머님이 주신 버섯찌개를 데우고 반찬들을 꺼내 아침을 챙겨먹었다. 사과와 요거트 바나나까지 푸짐한 식사였다. 남편이 씻는 동안 설거지를 했다. 아침에 설거지를 다 해놓으면 뭔가 일이 밀리지 않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다시 잠이 들었다. 10시 30분에 일어나 필라테스를 가려고 했는데 초미세먼지가 50이 넘는다. 오늘도 운동은 패스다. 건강해지려고 운동하는 것인데 괜히 초미세먼지를 마실 수는 없다. 멀쩡하고 건강한 남편도 요 며칠 미세먼지 때문에 목 컨디션이 안좋고 집에서 골골대는데 우리 딩턴이를 생각해 절대 나가지 않기로 했다.

  어제 잠을 많이 못자서 추가로 좀 더 잤더니 벌써 12시다. 일어나자마자 아빠가 전화를 걸어왔다. 어제 어머님께서 친정에 대추를 보내주셨는데 잘 받았다고 하시며 딩턴이 역아라고 운동하라고 잔소리를 늘어놓으셨다. 알겠다고 하고 일어나 철분약을 챙겨먹고 점심으로 까르보나라를 먹었다. 아침에 한 밥이 남아 있었지만 내가 다 먹기엔 많은 양이라 남편과 저녁에 먹기로 하고 까르보나라를 먹었다. 점심은 늘 혼자라 TV를 보며 먹다보니 오늘은 TV를 거의 3시간 가까이 본 것 같다.

  TV를 보고 인터넷 강의를 들으려하니 이번엔 엄마가 전화가 온다. 대추 잘 받았고 매년 챙겨주셔서 고맙다고 하시며 요즘 잘 챙겨먹는지 반찬은 있는지 초고추를 담갔는데 은근 갖다주고 싶으신 것 같았다. 내가 임신을 한 후 특별한 반찬을 만들 때마다 내 생각이 나는지 갖다줄까? 가질러올래? 라는 전화를 자주 받는다. 건강관리 잘하고 아픈데는 없는지 미세먼지 있을 때는 나가지 말고 집에 있으라고 당부하셨다. 전화를 끊고 인터넷 강의를 마저 보고 좀 쉬다가 블루머 패턴을 그렸다.

  남편이 오늘 패밀리데이라고 일찍 온다고 메신저를 보냈다. 내가 지난주에 패밀리데이라 오늘은 아닐거라고 했음에도 남편이 일찍 들어왔다. 패밀리데이가 격주에서 매주로 바뀐걸까? 6시도 안되서 도착한 남편은 간만에 운동을 하고 저녁을 먹겠다고 헬스장에 갔고 나는 블루머 재단을 마저 끝내고 재봉틀을 시작했다. 공방에서 딩턴이 남방 만들고 남은 천이었는데 원래 바디슈트를 만들어주려다 천이 모자라 블루머 제작으로 변경했다. 일단 남는 천이기도 해서 부담없이 재단 하긴 했는데 책을 봐도 과정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딱 바지모양이 만들어졌다. 진짜 저주받은 공간지각능력이다. 귀찮아서 다림질을 하지 않고 박음질했더니 입체형태가 되어 접어야하는 부분을 다리기가 까다로워졌다. 다음에는 꼭 다림질 먼저해줘야겠다.

  대충 고무줄 넣을 부분을 다렸는데 남편이 도착해 작업 중단 후 찌개를 데우고 반찬을 꺼내 저녁을 차렸다. 2일 전부터 김밥이 먹고 싶어 남편에게 올 때 김밥을 사달라고 부탁했더니 김밥도 사다주었다. 저녁을 먹고 김밥까지 먹어치웠다. 밥을 먹고 설거지를 했다. 남편이 한다고 했는데 못하게 두었다. 요즘 컨디션이 안 좋기도 하고 출산하면 두 달정도는 남편이 살림을 전담해야하기에 지금부터 하게 두긴 싫었다. 남편이 이제 미세먼지가 좋아졌다고 해서 소화도 시킬겸 동네 한바퀴를 걷고 왔다. 내년 이맘 때 쯤에는 딩턴이도 함께 산책을 하고 있겠지? 세 식구가 함께할 산책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초코우유를 하나 사왔다.

  산책 후 집으로 돌아와 초코우유를 마셨다. 달달하고 진해서 기분이 좋아진다. 씻고 침대에 누워 남편은 식샤3 양장피 먹방을 보고 난 누워서 핸드폰 게임을 하고 있는데 딩턴이가 엄청 움직이기 시작했다. 역시 딩턴이는 중화요리를 좋아하는 것 같다. 임신기간에 평소 잘 먹지 않았던 짬뽕이 몇 번이나 먹고 싶었던지 유독 중화요리를 보면 난리가 나는 딩턴이다. 그런데 2일 전만해도 발로 찰 때마다 너무 아파서 울기까지 했는데 오늘은 비교적 괜찮았다. 딩턴이가 역아에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걸까? 얼른 초음파를 확인하고 싶어진다. 남편은 컨디션이 안 좋은지 춥다며 일찍 잠들었고 나는 오늘도 잠이 안온다. 내일은 병원에서 하는 D라인 파티가 있어 아침부터 서둘러야해서 나도 빨리 자야겠다. 딩턴아 내일 클래식도 듣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오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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