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너무 피곤해서 5시 10분에 눈을 뜨고도 또 잠이 들었다. 5시 35분쯤 남편이 깨워줘서 겨우 일어날 수 있었는데 남편은 한참 전에 일어났는데도 더 자라고 지금 깨웠다고 한다. 나 땜에 서두르는건 아닌지 괜히 미안해진다. 벌떡 일어나서 소불고기를 후라이팬에 볶고 어머님이 주신 북어감자국을 데웠다. 반찬들을 꺼내니 뚝딱 아침상이 차려졌다.

  예전에 방학동안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한 적이 있었는데 같은 반에 기러기 부부를 하는 두 분이 계셨다. 한 분은 아침마다 빵으로 아침을 차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한 분은 밥을 차려 먹이고 학교에 보낸다고 했다. 빵으로 아침을 차려주시는 분이 매일 어떻게 밥을 차려주냐며 대단하다고 말하니 밥을 차려주시는 분이 "밥은 전날 국만 끓이면 아침에는 데워주면 끝이야. 맨날 빵 차려주는게 더 일이라 밥으로 바꿨어." 라고 말씀하셨다. 그 때는 그냥 토스트기에 넣고 쨈을 바르면 되는 빵이 훨씬 편할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해보니 확실히 전날 준비만 되어 있으면 밥이 차리는건 훨씬 빠른 것 같다. 소불고기도 미리 재워 놓으니 아침에 볶기만 하면 되서 간단하게 준비도 되고 단백질도 보충되서 좋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이고 출근하는 남편을 배웅해줬다. 며칠 전부터 아침마다 혈압을 체크하는데 원래 정상인 나는 여전히 정상이지만 남편은 약간 고혈압이 있었는데 이제 정상혈압이 되었다. 최근 남편이 술도 안 먹고 운동을 하는 것도 있지만 건강식으로 영양을 고려하여 식단을 짜고 있는 내 덕도 조금 있는 것 같아 뿌듯했다.

  남편이 출근을 하고 설거지를 마치고 오늘은 낮잠을 자지 않고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매일 남편이 출근하면 잠을 자기 때문에 밤에 잠이 잘 안와 가급적이면 자지말자고 생각했다. 산책을 가고 싶었는데 오늘 초미세먼지가 나쁨이라 나갈 수 없을 것 같다. 하루종일 집에서 뭘해야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남편이 메신저를 보낸다. 하동갈 때 모기퇴치기를 사려고 하는데 재무부장관의 허락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내게 줄 기어핏을 맘대로 사서 욕 먹은 이후로 돈 쓸 때마다 나의 의견을 묻는다. 사실 나도 돈 쓸 때마다 그렇게 하고 있는데 이렇게 하지 않으면 어디서 돈이 세는지 알 수가 없고 불필요한 물건을 사게 되는 것 같아서 둘의 의견을 종합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하동에 갈 펜션도 정했는데 아름다운 산골이라는 황토펜션이고 방은 축복방이다. 축복방은 2층이라 밖에 테라스가 있어서 바베큐도 거기서 해야하고 밤에는 과일을 먹으며 늦게까지 얘기할 계획이기 때문에 테라스에 있는 시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딩턴이가 있어 모기에 의한 질병이라도 옮으면 위험할 것 같아 모기퇴치기를 구매하기로 했다.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 점심은 감자 2개와 삶은 달걀로 대체했다. 감자는 1개만 먹으려했는데 칼로리도 부족하고 탄수화물도 부족해 양을 늘렸다. 원래 감자나 고구마를 좋아해서 맛있는 한끼였다.

  밥을 먹고 소화를 시키다가 집에만 있으니 답답한 것 같아 삼성헬스앱의 운동 프로그램을 따라하려고 찾아봤다. 처음에는 몸의 균형맞추기 프로그램을 선택했는데 와이드 스쿼트와 왼쪽 오른쪽 원 레그 브릿지로 구성되어 있다. 인터넷에는 임산부에게 스쿼트가 좋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고관절 운동이라 조산의 위험이 있어 하면 안된다고 후배한테 들은적이 있어서 몇 번 따라하다가 찝찝해서 그만두기로 했다. 아무래도 병원에서 물어보고 운동을 하는게 좋을 것 같다. 대신 자세 개선하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런지 트위스트만 빼고는 할 만했다. 다만 평소 자세가 얼마나 안 좋은지 월스탠드를 하기 위해 벽에 1분 40초간 서 있기만 했는데도 어깨가 아팠다. 앞으로 쭉 연습해서 자세 개선에 힘써야겠다. 삼성헬스 운동 프로그램은 기어핏2와 연결되서 내가 동영상을 보고 따라하는 만큼 심박수를 측정해 소모 칼로리를 계산해준다. 다른 운동 동영상 프로그램을 따라하면 내가 얼마나 칼로리를 소모했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삼성헬스의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특히 내가 느끼는 기어핏2와 삼성헬스의 최대장점은 런닝머신기능이다. 런닝머신 모드로 운동을 설정하고 제자리걸음만해도 심박수로 얼마나 운동했는지 측정을 해준다. 임산부한테 워킹머신운동이 좋다고 해서 살까 고민했는데 90만원 정도 되는 것 같아 망설였다. 기어핏만 있으면 워킹머신 없이 내가 제자리에서 걸은 운동량을 측정해줘서 편리하다. 좀 제자리걷기가 지겹긴하지만 오늘처럼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집에서 제자리걸음 운동으로 야외활동을 대체 해야겠다. 기어핏2가 있으니 편리한데 남편한테 너무 뭐라고 한 것 같아 미안하다.

  아침에도 밥을 먹고 점심도 탄수화물을 섭취했기에 저녁에는 닭가슴살을 먹기로 했다. 닭가슴살이 금방 지겨워질까봐 늘 요리방법을 바꾸는데 오늘은 뭘해야하나 고민하다 인터넷을 뒤져봤다. 월드컵 시즌이라 치킨이나 고칼로리 야식 섭취 많아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건강야식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닭가슴살 꼬치를 발견했다. 오늘 요리는 꼬치로 바로 결정했다. 다만 미세먼지때문에 나갈 수 없어 오로지 집에 있는 재료로만 만들었다. 파인애플도 구웠으면 좋았을텐데 살짝 아쉽다. 닭가슴살, 토마토, 쪽파, 양파와 지방 보충을 위해 땅콩을 부숴 뿌렸다. 데리야키소스보다는 매콤한 것이 어울릴 것 같아 고추장과 케찹을 베이스로 한 매콤새콤소스를 만들었다. 남편이 별식이라며 후딱 먹어치웠다. 영양간식으로도 좋을 것 같다.

   밥을 먹고 30분 정도 있다가 남편은 운동을 가고 나는 방콕이다. 티비를 보면서 런닝머신기능으로 제자리걸음 운동을 했다. 런닝머신은 어쩔 수 없이 속도를 따라가야하지만 제자리걷기 운동은 내가 나 의지로 속도를 맞춰야하는 단점이 있다. 빨리 걷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나는 느릿느릿하게 걸었다. 그래도 임산부니까 너무 무리하면 안되겠지? 하고 시속 4킬로 정도로만 걷는다. 원래 오늘 같은 대기 상태로는 더더욱 운동을 안했을텐데 그래도 기어핏 덕분에 120칼로리분 만큼은 소모했다. 남편이 선물한 기어핏으로 열심히 운동해서 나랑 딩턴이 모두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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