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몸무게를 쟀는데 최근 먹고 싶은대로 먹었더니 임신 전 몸무게로 돌아와있었다. 한 때 -2.5킬로까지 갔었는데 그래도 20주차에 몸무게 변화가 없으니 나름 선방인 셈이다. 오늘부터는 다시 건강식단으로 돌아가 관리가 필요할 듯 하다. 요즘 폭염으로 인해 나갈 수가 없어 활동량이 줄어 걱정이다. 식사량은 이전보다 600칼로리 이상은 증가했는데 움직임은 반정도로 감소한 것 같아 일어나서 밥을 하고 명상을 3분 정도하고 바로 20분 정도 스트레칭과 요가를 했다. 아침은 밥 1공기를 육개장에 말아 남편과 나눠 먹고 요플레와 사과도 챙겨 먹었다. 아침은 계획대로 가벼운 스타트였다.

  블로그를 정리하고 독서를 좀 하다가 졸려서 1시간 정도 잠이 들었다. 오늘은 재봉틀 수업이 있는 날이기 때문에 맘 편히 푹 잘수는 없었다. 일어나서 철분제와 앱솔맘을 챙겨 먹고 설거지를 하고 기어핏 러닝머신 모드로 15분 정도 제자리 걸음을 했다. 씻고 인터넷 강의를 보고 점심으로 콘스프에 밥을 말아 챙겨 먹었다. 15분 단위로 계획을 세워 재봉틀 수업을 가기 전에 거의 다 마무리를 했다.

  밖으로 나왔는데 푹푹 찌는 날씨에 저절로 인상이 찌뿌려지는 하루이다. 오늘은 지난 주에 재단을 해두었던 북커버를 완성하는 날이다. 공구함과 실 보관함을 챙겨 재봉틀 앞에 자리를 잡고 밑실로 사용할 실을 북알에 감고 윗 실을 끼웠다. 조금 헤매긴했지만 그래도 강사님께 재문의없이 스스로 기억해서 준비를 마쳤다. 지난번 수업 후 주의사항을 블로그에 적어두기도 했고 재봉틀 자체에도 그림으로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무사히 준비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오늘은 2명이 같이 강습을 받았는데 나도 2번째고 처음 오신분이 계셔서 강사님이 양쪽을 다 봐주면서 가르치시느라 많이 힘드셨을 것 같다. 계속 조금만 기다려줘요 하셨는데 지난번에 강의 들었던 부분을 복습할 수도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좋은 시간이었다. 북커버 겉면의 천 2장을 연결하고 띠로 된 천을 사고 라벨도 붙였다. 지난번 재봉틀을 사용할 때는 시접노루발인 O노루발만 사용했는데 오늘은 G, A노루발을 사용했다. G노루발은 미세한 폭을 재봉질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띠모양의 천을 붙일 때 사용했고 A노루발은 지그재그 패턴을 쓸 때 사용하는 것으로 라벨을 붙일 때 사용했다. 강사님이 알려주신대로 차근차근 따라하니 멋진 북커버가 완성이 되었다. 아마 혼자 패턴지를 놓고 똑같이 만들라고하면 많이 막히지 않을까 싶다. 북커버 만들 때 모래시계 접기와 창구멍 뒤집기,  다림질은 강사님께서 해주셨는데 과정을 거칠수록 연습을 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

  북커버를 완성하고 다음 수업을 예약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어제 감자칼에 베여 밴드로 붙여둔 상처부위에 피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정리하다가 어딘가 부딪힌 것 같다. 혹시라도 북커버에 뭍을까 휴지로 황급히 막고 집으로 돌아왔다. 소독을 하고 밴드를 새로 붙이고 저녁 준비를 했다.

  저녁은 2개 남은 빵으로 닭가슴살 샌드위치를 만들어 남편과 반 씩 먹을 수 있게 잘라 놓고 브로콜리를 빨리 먹리 먹어야해서 마트에서 급하게 버터를 사와 브로콜리감자스프를 만들었다. 스프는 처음 만들어 보았는데 물양이 조금 많이 들어갔는지 싱거웠다. 스프에 청양고추 2개와 닭가슴살을 넣으니 간이 맞았다. 맛을 개선하긴 했지만 사실 남편은 스프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많이 먹지는 않았다. 그래도 브로콜리를 해치웠으니 나는 만족스러웠다. 나중에 딩턴이 이유식할 때도 좋은 메뉴가 될 것 같다.

  저녁을 먹고 남편은 운동을 가고 나는 재봉틀을 인터넷으로 알아보았다. 오늘 만든 첫 작품을 보고 남편도 만족하는 눈치다. 이사가기 전까지는 재봉틀을 사지 말라고 했었는데 초급과정이 끝나면 재봉틀 사는 것도 고려해보자고 했다. 그런데 지금 수강하는 곳의 재봉틀은 130만원이고 노루발도 고가 미싱 전용이라 같은 NCC라도 호환이 안되는 것 같다. 패턴이나 재단이 어려워 끝까지 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비싸게 구입하고 안할지도 모르니 20만원 이하의 가정용 미싱을 구입하고 싶은데 새로운 미싱으로는 내가 잘 따라갈지도 모르겠다. 좀 더 익숙해지는게 먼저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재봉틀을 사게 된다면 우리 딩턴이 신생아용품도 준비해주고 싶은데 금손이 아니라 많이 망설여진다.

  남편이 운동을 갔다가 중고 자전거를 구입한다길래 운동 끝나고 전화하라고 한 후 같이 따라갔다왔다. 사직동 푸르지오에 갔는데 매번 회사버스를 타던 곳을 지나가니 기분이 묘하다. 매일 왔던 거리인데 엄청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낯선 기분이다. 남편은 자전거가 맘에 들었는지 시승 후 바로 구입을 했다. 어머님이 남편 생일 때 20만원을 주셨는데 자전거 구입에 요긴하게 썼다. 자전거 구입 후 영풍문고에 들러 재봉틀 책을 구입하려고 했는데 재고가 없거나 포장을 뜯을 수가 없었다. 샘플을 미리보고 싶었는데 도서관에서 먼저 빌려보고 구입해야겠다.

  집에 돌아온 후 남편은 자전거용품, 나는 재봉틀, 천 등을 검색했다. 평생을 함께할 취미가 생긴다는 것은 좋은 일인 만큼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없다는 투정보다는 서로 지금의 흥미를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응원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86일차] 2018.07.18  (0) 2018.07.19
[85일차] 2018.07.17  (0) 2018.07.18
[83일차] 2018.07.15  (0) 2018.07.16
[82일차] 2018.07.14  (0) 2018.07.15
[81일차] 2018.07.13  (0) 2018.07.1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