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아침밥을 하고 어제 남은 부대찌개를 데워 잠을 깨웠다. 어제는 찌개가 넘칠 것 같아 두부를 못 넣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센스있게 남편이 두부까지 잘라서 부대찌개를 데워줬다. 남편과 밥을 먹고 쉬다가 졸려서 11시 30분까지 더 잠을 잤다.

  오늘은 학교 동아리 체육대회도 있고 병원에도 가야하는 날이다. 점심으로는 남편이 라면사리를 사와 부대찌개 남은 국물에 라면사리를 넣어 먹었다. 어제 만든 부대찌개 덕분에 세끼나 야무지게 먹을 수 있었다. 남편은 세차를 하고 체육대회에 가서 찬조금을 주고 돌아왔고 나는 씻고 병원갈 준비를 마쳤다.

  병원에 가서 혈압을 쟀는데 계단을 올라서인지 어제부터 부대찌개에 치킨으로 나트륨을 과다섭취했는지 혈압이 134가 나왔다. 130을 넘은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저염식으로 식단을 구성해야겠다. 요즘은 진짜 식단관리가 너무 안되서 걱정이다. 2시 예약이라 점심시간이 걸려서인지 대기가 14명이나 있어 접수하는 시간이 좀 걸렸다. 다행히 예약이 되어 있어서 바로 진료를 볼 수 있었다. 딩턴이는 건강하고 좋은데 움직임이 많아서인지 역아가 되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30주이후 역아확률이 3~4%라는데 멀쩡히 있다가 왜 갑자기 돌았는지 딩턴이가 얄미워진다. 딩턴이가 역아로 있는 바람에 엄마가 엄청 불편했을거라고 하셨는데 얼마 전부터 가진통인지 알았던 것이 딩턴이가 자세 때문에 아래로 차고 있어서 아팠나보다. 또 간지럽진 않지만 임신성 두드러기도 약간 생겼고 한포진이라는 임산부에게 잘 나타나는 습진도 생겨서 약도 처방받았다. 몇 달전부터 가끔씩 간지러웠는데 최근 들어서는 거의 매일 참을 수 없을만큼 가려웠는데 상담을 받길 잘 한 것 같다. 피부과에 가도 임산부라 진료를 안해줄테니 계속 참고만 있었는데 약이라도 바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원장님이 역아 자세교정에 좋은 고양이 자세를 알려주었는데 열심히 따라해서 분만시도도 못해보고 제왕절개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다음 예약은 3주 뒤인데 그 때까지는 아직 딩턴이 크기도 작은 편이니 포기하지 말자.

   1층 약국에서 약을 받은 후 시댁으로 향했다. 오늘은 시댁 식구들과 삼겹살파티를 할 예정이다. 대추축제 기간이라 차가 막힐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밀리는 구간은 없었다. 시댁에 도착하니 어머님께서 벌써 준비를 다 해놓으셔서 거의 상만 차린 것 같다. 6살 조카를 포함해 7식구가 삼겹살 3근 반을 먹었다. 송이버섯도 바구니에 꽉 차게 구워먹었다. 귀한 자연산 송이를 새송이버섯처럼 먹었다. 아니 새송이버섯도 그 정도로 먹지 않을 것 같다. 작년에 삼겹살파티할 때는 3근 반을 먹고 모자라서 1근을 추가로 더 사왔었는데 남편이 식사량이 많이 줄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기를 거의 다 먹고 김치와 파절이를 볶아 비빔밥을 만들어서 또 먹었다. 밥을 먹고 정리를 한 후 파인애플과 포도, 멜론을 후식으로 먹었다. 언제나 시댁에 오면 배가 터질 것 같다. 어머님께서 또 반찬 4~5가지에 미역국과 버섯찌개도 챙겨주셨다. 마침 추석 때 가져온 반찬을 다 먹었는데 다시 리필이 되었다. 한동안 반찬 걱정은 없을 것 같다. 또 형님이 딩턴이 우주복을 사주셨다. 요정모자가 귀염귀염하다. 출산물품리스트를 정리하면서 안 그래도 겨울아이는 보통 우주복 선물로 들어온다고 했는데 형님께 감사하다.


  짐을 챙겨 돌아오는 길에 대추축제 하는 곳쪽으로 드라이브를 했다. 물가에 불이 켜진 배가 여러대 띄워져있고 부수도 많고 가수가 왔는지 흥겨운 노래도 들린다. 제대로 축제 분위기인 것 같다. 배만 부르지 않았으면 내려서 간식도 사먹고 산책도 했을텐데 배가 너무 불러서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남편도 나도 병원도 다녀오고 시댁도 갔다오느라 많이 피곤해서 10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뭔가 할일은 많은데 제대로 정리가 안되고 있는 생각이 들어 머리가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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