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은 콩나물볶음 양념에 김치를 넣고 김을 잘라서 아침부터 볶음밥을 했다. 꿀맛이었다. 남편이 진짜 어제 남은 양념 안 버리길 잘 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남편을 배웅하고 블로그를 정리하다 잠이 들었다. 거의 3시간 가까이 잠이 들었는데 순산체조와 재봉틀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이렇게 낮잠을 잔 건은 처음인 것 같다. 최근 12시 이전에 잠들어 6시간 정도 규칙적으로 자곤했는데 패턴이 깨진 것 같아 아쉽다. 일어나니 벌써 11시 30분이었다. 운동을 할까 하다가 올레티비로 무한도전을 진짜사나이 편을 시청했다. 가끔 남편이 웃긴 동영상을 유튜브로 보는데 박명수의 유명한 YES I CAN을 보니 웃음이 빵빵 터졌다. 점심을 먹으면서 보려고 켠건데 2편이나 보고 말았다.

  오늘 점심은 저녁에 어머님 생신으로 외식이 예정되어있어 과식이 예상되므로 단백질쉐이크에 두유를 타서 먹고 단백질바도 하나 추가했다. 요즘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서 다신샵에서 쉐이크를 구입했는데 먹기에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별도로 쉐이크통도 필요 없고 비교적 잘 섞인다. 카카오맛도 함께 구입했는데 카카오맛은 약간 초코우유와 비슷하고 곡물맛은 달지 않은 미숫가루같다. 그래도 두유와 함께 먹으니 두유의 단맛 덕분에 약간은 단맛이 추가되었다.

   TV를 보다가 씻고 어머님께 편지를 쓰고 나갈 준비를 했다. 원래 용돈을 찾아왔어야했는데 더운날씨에 좀 있다 가야지 하며 미루다가 평소보다 일찍 온 남편이 먼저 퇴근을 해버렸다. 아직 약속시간까지 시간이 남아 남편과 돈도 찾고 디저트 39에가서 케익도 사왔다. 지난번 남편 생일 때 먹은 초코케익이 너무 달아서 아버님과 어머님은 다 버리셨다고 하셔서 특별히 달지 않다고 평가하는 당근케익으로 구입했다. 먹어보고 구매한 것이 아니라 살짝 걱정되기도 했다.

  케익을 사고 집에 가서 선물로 만든 파우치를 챙겨서 약속장소로 출발했다가 10일쯤 있을 조카 생일선물로 줄 상품권을 두고와서 집에 다시 돌아갔더니 딱 약속시간인 7시30분에 오송 샤브향에 겨우 도착했다. 곧바로 아버님, 어머님이 오셨지만 형님은 그 시간까지 퇴근을 못하셨다. 결국 4명이서 먹다가 거의 9시가 조금 안되서 오셨는데 표정이 완전 지쳐있었다. 퇴사 전 퇴근 후 집에 들어오던 내 표정이 생각나 안쓰러웠다.

  우리는 다 먹었는데 그제서야 식사를 하셔서 어머님이 많이 신경 쓰시는 눈치이다. 저녁을 먹고 형님네 집으로 가서 생일파티를 했다. 케익은 위에 있는 크림 부분은 달았지만 크림만 제외하면 견과류와 시나몬, 당근이 섞인 빵으로 달지 않고 깔끔했다. 특히 아버님이 잘 드셨고 아버님, 어머님이 남은 케익은 모두 가져가셨는데 이번에는 버리지 않고 잘 드실 것 같아 뿌듯했다.

  어머님은 생신이면서도 형님네와 우리에게 주실 반찬을 싸주셨다. 닭도리탕에 도라지무침, 감자볶음, 오이무침, 양파, 찐옥수수와 아버님이 어머님을 위해 직접 끓이신 미역국도 싸오셨다. 아버님과 어머님은 결혼하신지 오래되셨음에도 사이가 굉장히 좋은 것 같다. 남편도 그런 환경에서 자라서 그런지 자상한 편이고 우리 딩턴이에게도 어머님, 아버님처럼 좋은 가정 환경을 물려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집에 돌아오니 10시 30분이 넘었는데 남편은 친구랑 술 마시러 가고 나는 집에서 인터넷 강의를 보고 재봉틀을 검색했다. 개인적으로 NCC 앨리스 10이 나한테 딱 맞는 것 같다. 버튼형에 수평가마인 부분이 맘에 들었다. 자수패턴이 없는건 좀 아쉽지만 20만원대를 구입하고 싶었는데 이미 35만원 정도 수준인 머신이기에 더 비싼건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좀 더 저렴한 것을 구입하고 싶긴한데 페달형은 사용해보지 않아 자신이 없다. 빨리 재봉틀을 갖고 싶은데 질리지 않고 끝까지 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제 초급수업은 2번 남았는데 의상을 만들 수 있는 중급 때 패턴을 직접 떠보고 결정해야되나 싶기도 하다. 그런데 중급을 배우려면 수강료, 재료비가 100만원쯤 들지 않을까 싶다. 너무 고급진 취미인가 싶기도 하다. 본전을 뽑으려면 얼마나 많은 옷을 만들어야하는걸까? 어쩌면 사는 것이 더 쌀지 모르지만 엄마가 만든 옷을 입는 추억을 딩턴이에게 주고 싶은 욕심에 계속 배우고 있는 것 같다.

  남편이 1시까지 오기로 했는데 12시 30분에 왔다. 생각보다 빨리와서 놀랐다. 이제 술은 최대한 조절하는 것 같은데 다음 회식 때 어찌하는지 지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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