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딩턴이 속싸개를 만들고 인터넷 강의를 듣는 덕분에 1시가 넘어 잠이 들었더니 8시 30분에 일어났다. 남편은 내가 일어나자마자 운동을 다녀왔고 돌아오는 길에 뚜레쥬르에 들러 빵을 사다주었다. 커피를 내려 빵을 챙겨먹고 듀라터치 수업을 위해 모태안 병원으로 출발했다.

  모태안 병원 엘리베이터 앞에서 우리아기사진전 관련 안내문을 읽었다. 우리 딩턴이는 11월 28일 출산예정이라 12/16일까지 내려면 너무 작아서 안 이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사진 찍기 좋아하는 남편은 한 번 참가를 해보려고 하는 것 같다. 딩턴아 얼른 나와서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서 사진도 예쁘게 찍자!! 

  오늘 듀라터치 수업은 호흡법과 가족 분만실 체험으로 이루어졌다. 출산은 1기 ~ 4기로 나뉘는데 4기는 태반이 떨어지는 후처리 과정이라 크게 의미가 없고 1~3기까지 필요한 호흡법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듀라터치 수업은 나중에 출산 시에도 기억할 수 있도록 별도 리뷰 페이지에 상세하게 포스팅을 해두어야겠다. 호흡법과 분만 자세에 대한 연습을 한 후 3층 분만실로 내려갔다. 가족 분만실에 입장하니 생각보다 아늑한 환경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모태안에는 가족 분만실이 7개 있는데 딩턴이를 낳을 때 분만이 몰리지 않아 꼭 가족 분만실에 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모태안 최고 기록이 하루 22명 출산이라는데 이렇게 몰리게 된다면 분만실 사용이 어렵지 않을까 싶다. 실제 분만 침대에도 누워보고 탯줄 자르는 연습도 해보며 분만 연습을 하니 실제 출산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어떤 연습을 보강해야할지 조금 감이 오는 것 같았다. 생각보다 분만대의 간격이 넓어 골반 운동을 조금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우리 커플은 2번째로 분만연습을 하게 되서 조금 빨리 종료되었다. 다시 7층 문화센터로 돌아온 후 손싸개, 발싸개, 아로마 오일 등 선물 패키지를 받았다. 아로마 오일은 근육을 수축 시키니 집에서 절대 사용하지 말고 출산가방에 싸두라고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셨다. 기다리는 동안 나비자세를 하며 골반 운동을 하였다. 모든 커플들의 체험이 종료된 후에는 단체사진을 찍고 수업이 듀라터치 수업은 완료되었다. 산모수첩에 듀라터치 수강 도장이 꽝 찍혔는데 수업 받은 것이 헛되지 않도록 무난한 출산을 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노력해야겠다.

  오늘은 딩턴이 정기검진과 태동검사가 있는날인데 병원 진료가 3시 40분이라 아직 3시간이나 넘게 남았다. 우선 도서관에 가기로 하고 남편과 강내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에 갈 때 마다 팔을 돌리며 흔들거리는 본가 에어벌룬이 눈에 들어왔는데 오늘 드디어 가봤다. 나는 갈비탕, 남편은 굴국밥을 시켰다. 따끈한 국물이 일품이고 깍두기가 특히 맛있었다. 본가 뿐만 아니라 굴세상 체인도 같이 운영하는 식당이라 굴 관련 메뉴도 꽤 보였다. 굴전도 먹고 싶었는데 진료를 마친 후 남편과 지난 주에 배가 불러서 먹지 못했던 홈플러스 쌀떡볶이를 먹기로 해서 오늘은 참기로 했다. 에어벌룬이 너무 인상적이라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었다. 나중에 딩턴이가 좀 크서 동영상을 보여주면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점심을 먹고 강내도서관으로 향했다. 읽지 못한 책을 연장하고 왓챠플레이에서 빨강머리앤 애니를 조금 본 이후로 빨강머리앤과 키다리아저씨가 읽고 싶어서 같이 빌려왔다. 사실 익히 알고 있는 내용보다는 원작의 전범위를 읽고 싶긴 한데 빨강머리앤은 원작 전부인지는 모르겠지만 10권까지 있는데 키다리아저씨는 2권이 없었다. 키다리아저씨는 조리원에 가게 되면 E-book으로 대여를 해서 읽던가 해야겠다. 아마도 도서관도 출산 전 마지막 방문일 것 같다. 책을 부지런히 읽어서 출산 전에는 다 반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책 욕심이 많아 못 읽더라도 계속 빌려오곤했는데 이제 출산 후 도서관 나들이도 불가능할테니 너무 답답할 것 같다. 집에서 몸조리할 동안은 sam을 결제해서 봐야할 것 같다. 빨리 집 근처에 가경도서관이 생겼으면 좋겠다. 입주할 때쯤에도 안 생기려나? 딩턴이가 조금 크면 도서관에 데리고 다니며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독서 프로그램도 체험하게 해주고 싶은데 운전을 못하는 엄마가 미안해진다. 도서관아 빨리 좀 생겨라.

  책을 빌리고도 1시간이 남아 병원 근처 스타벅스에 갔다. 요즘 오디오클립에서 티어클락을 듣다 보니 커피보단 차를 마시고 싶어서 민트블랜디티를 시켰다. 원래는 남편과 출산용 살 물품들을 주문하려고 했는데 또 리스트만 점검하고 실제 주문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이제 슬슬 실 물품들을 준비해야할텐데 이번주내에는 기필코 주문하리라 마음을 먹어본다.

  남는 시간동안 남편은 신문, 나는 책을 보다가 오늘 토요일이고 접수가 밀릴 것 같아 카페에서 나와 병원으로 갔다. 예약 시간보다 20분 일찍 접수를 했는데 오늘 태동검사가 있어서 바로 태동검사부터 진행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일찍 올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동검사는 20분 정도 소요되고 아기 심장에 가까운 쪽에 측정기를 3개 부착하고 태동이 느껴질 때마다 버튼을 누르면 된다. 아기가 평온한 상태라 움직임이 없으면 5~10분정도 추가로 시간이 더 소요된다고 하셨다. 나까지 3명의 산모가 함께 태동검사를 했는데 딩턴이는 정말 잘 움직였다. 버튼 누르는 소리가 들리다보니 은근 경쟁심도 생겼다. 결과만 중시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진 않은데 이게 뭐라고 욕심이 생기는지 원..우리아기가 조금 더 잘 움직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엄마인가보다. 중간에 계신 산모님 아기는 아예 움직이지 않아서 검사를 중단하셨다. 양 옆에서 버튼을 눌러대고 있어서 더 초조하셨을 것 같다. 딩턴이는 역시나 움직임이 많은 아이답게 거기 있는 태아 중 가장 많이 버튼을 눌렀다. 딩턴이가 잘 움직여준 덕에 추가 시간 지체 없이 검사를 마칠 수 있었다.

  태동검사 종료 후 바로 진료실 앞에 대기했다가 진료를 보았다. 태동검사를 처음 받았기 때문에 우선 태동검사에 대한 설명부터 해주셨는데 올라가는 그래프가 2개 이상이면 정상이라고 하셨는데 딩턴이는 앞부분에 이미 4개가 있었고 뒷부분은 그냥 무아지경으로 움직였다. 원장님도 산모님이 처음에 태동을 잘 감지하시다가 나중에는 어디서 눌러야할지 몰라서 그냥 한번 꾹 누른 것 같다고 말씀하실 정도였다. 사실 잔잔한 꿀렁임은 누르지 않고 발로 퍽퍽 찰 때마다 눌렀더니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 딩턴이가 잘 움직이는 것을 보니 건강한 것 같아 안심이 된다. 회음부 열상주사도 문의하고 가진통도 자주 일어난다고도 말씀드렸는데 가진통이 없는 것 보다 있는 것이 좋은 신호이긴 하지만 예정일보다 빨리 출산할지는 알 수 없다고 하셨다. 간단한 질의 응답을 마치고 검진을 진행했는데 초음파를 하시다가 갑자기 원장님이 "어? 왜이러지 하셔서 깜짝 놀랐다." 딩턴이가 다시 돌았나 싶었는데 머리만 살짝 틀고 있었다고 하셨다. 다시 역아가 되지 않아 다행이다. 아기 위치를 보다가 주수보다 아기가 많이 밑에 있다고 하셨는데 이것 역시 예정일보다 빨리 출산할지는 알 수 없다고 하셨다. 다만 아래에 있는 만큼 진행이 빨라지고 분만 시간이 짧아져서 순산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다. 딩턴이가 살이 찌는 것 같아 빨리 낳고 싶었는데 그래도 분만 진행이라도 빠를 것 같다고 하시니 위안을 삼아야겠다.

  검진을 마치고 홈플러스에서 떡볶이와 튀김범벅을 먹었다. 지난 번에 자리가 없어서 일단 나는 자리부터 잡고 남편보고 알아서 주문하라고 했는데 주변을 보니 만두도 김밥도 우동도 먹고 싶어졌다. 내가 주문을 했으면 먹고 싶은 것을 모조리 시켜 간식이 아니라 식사가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주에 봤을 때는 매콤하고 맛있어보였는데 막상 먹어보니 양념치킨 소스같은 베이스였다. 매콤한 떡볶이를 원했는데 둘 다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아 아마도 다시는 안먹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튀김은 꽤나 맛있었다.

  떡볶이를 먹고 바로 지웰시티 CGV로 갔다. 남편 회사에서 가끔씩 영화 상품권을 주는데 내년 4월까지 만료라 딩턴이를 낳으면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오늘 가기로 했다. 남편이 아무 생각없이 보기에 완벽한 타인이 좋다는 평을 보고 완벽한 타인을 보기로 했다. 임신만 아니면 4D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향후 1년 안에 4D 영화를 볼 수 있는날은 오지 않겠지? 4D는 커녕 딩턴이 때문에 극장이나 올 수 있을까 모르겠다.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는데 완벽한 타인 너무 웃기고 재밌었다. 보기 전에는 B급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저런 B급 영화에 왜 저렇게 유명인이 많이 나오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 믿고 보는 배우들이 많이 나와서인지 빵빵 터졌다. 극장에서 제일 많이 웃었던 영화인 것 같다. 웃다가 눈물까지 날 정도였다. 진짜 웃고 스트레스 풀기 좋은 영화였던 것 같다. 또 영화에서 주는 메시지도 좋았다. 사람은 누구나 3가지 삶을 산다. 공적인 삶, 개인적인 삶, 비밀의 삶... 핸드폰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현대사회에 대한 현실을 꼬집는 것 같아서 단순히 웃기기만 한 영화는 아니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 저녁은 뭘 먹을까하다가 따뜻하게 칼국수나 먹자며 용자를 향했다. 가는 길에 제주조림식당을 발견했고 어떠한 이끌림에 의해 남편에게 용자말고 저기 식당에 들어가자고 했다. 어찌보면 확실한 맛집인 용자를 두고 도박을 한 셈인데 평소 같으면 절대 안 그랬을텐데 이상하게 강하게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세트메뉴를 시켰는데 세트메뉴는 해물 뚝배기 + 갈치조림 + 갈치구이 + 옥돔구이로 구성된 인당 1만원짜리 메뉴였다. 가격도 너무 저렴해서 놀랐다. 솔직히 해물 뚝배기는 그저 그랬는데 갈치가 정말 대박이었다. 제주도에서 조달하는 것 같은데 통통하니 맛있었다. 조림도, 구이도 정말 맛있었고 뼈도 잘 발라졌다. 생선가시를 잘 바르지 못하는 남편이 연신 뼈를 발라서 계속 내 그릇에 덜어줄 정도였다. 남편은 갈치보다 고등어가 더 맛있는데 왜 갈치가 더 비쌀까 늘 의문이었는데 오늘 이 집을 발견하고 그 의문이 풀렸다고 했다. 재방문의사 200%라며 맛집을 발견한 것에 대해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임신 후기라 흰살생선을 많이 먹으라고 했었는데 조만간 한 번 더 방문해야겠다.

  저녁상을 끝으로 이렇게 오늘 하루 엄청난 여정이 끝이 났다. 여행을 제외하고 주말에 낮잠도 안자고 아침 10시부터 풀로 돌아다닌 것이 정말 오래간만인 것 같다. 남편은 피곤했는지 집에 와서 비교적 빨리 잠이 들었지만 나는 이렇게 많이 돌아다녔는데도 그다지 잠이 오지 않아 오늘도 1시가 넘어서야 잠을 잘 수 있었다. 오늘 분만대에 올라가기도 하고 골반 운동을 해서인지 누워 있는 내내 골반이 뻐근했다. 근육통이 오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1시간도 안했는데도 이렇게 아픈데 분만하려면 몇 시간은 자세를 유지해야할텐데 출산 전에 최대한 골반운동을 많이 해놔야겠다. 딩턴아 이제 정말 며칠 안남았다. 아빠랑 엄마랑 딩턴이랑 셋이 힘내서 우리 잘해보자!! 곧 만나자 꼬딩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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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이 새벽에 일어나 화장실에 다녀와서 딩턴이에게 말을 걸고 배를 만지작 거려서 잠깐 깼지만 이내 다시 잠이 들었다. 남편이 오늘 연차이기때문에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괜찮은 날이다. 새벽에 일어나 여행계획을 세우기로 했었지만 어차피 호텔이며 기차며 아무런 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상관은 없었다.

   잠을 자고 다시 깨니 8시 30분이었고 오늘 날씨도 비가 오고 좋지 못해서 여행은 취소하고 집에서 쉬기로 했다. 아침은 고기를 볶고 어머님이 주신 양배추로 찜을 했다. 남편이 고기를 볶고 나는 양배추를 준비하고 둘이 함께하니 금방 아침상을 뚝딱 차렸다. 여행을 가지 않기로 결정하고 평일이니까 영화를 볼까? 고흐 미디어 전시관에 갈까? 갈팡질팡 다음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일단은 남편의 기어핏이 인식이 잘 안되서 삼성휴대폰서비스 센터로 갔다.

  수리가 안되면 내가 깨뜨린 기어핏의 액정을 남편의 기어핏 액정으로 교체하고 기기를 변경하려고 했는데 담당자가 각 기기마다 시리얼 넘버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는 안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남편의 기어가 인식이 안 되는 것도 서버가 불안정해서이니 껐다 키면 된다는 솔루션을 주셨다. 온 김에 남편 블랙박스 SD카드가 고장나서 교체할 SD카드만 구입해서 나갔다.

  삼성 서비스센터에서 나온 후 책을 반납하기 위해 강내도서관으로 갔다. 늘상 책을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해 찔리지만 오늘도 책을 잔뜩 빌려왔다. 이번에는 육아서적 위주로 골라왔는데 딩턴이를 낳기 전까지 열심히 읽어보자. 도서관에 내릴 때도 다시 탈 때도 비가와서 비가 맞지 않도록 남편이 먼저 내려주거나 차를 가져와서 태워줬는데 임신을 하니 특히나 더 배려를 받는 것 같아 참 좋은 것 같다.

  도서관에서 나와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비도 오고 오랜만에 수제비를 먹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다. 칼국수집은 많은데 수제비집은 어찌나 없던지 친정에 가서 엄마한테 감자 넣고 끓인 수제비와 겉절이가 먹고 싶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였다.

  어찌어찌해서 사창시장 근처 밀방이라는 식당을 찾았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손님이 대박 많았다. 남편은 얼큰 수제비, 나는 감자수제비, 막걸리에 해물파전까지 시켰는데 상도 안닦아주시고 물도 안주시고 얼큰 수제비는 주문이 잘 못 들어가서 만들어둔 것이 있다며 바로 나오고 내 감자수제비는 늦게 나왔다. 뭐 얼큰수제비는 우리가 남은 것을 가져다주셔도 된다고 말했으니 상관없지만 김치도 셋팅이 안되고 물컵도 안주시고 뒤죽박죽이다. 심지어 해물파전도 안나왔고 계산서에는 해물파전이 들어가있다. 남편이 "손님 감당이 안되시나봐요." 라고 쏘아붙이며 나왔다. 맛은 있었는데 서비스가 많이 안타깝다.

  밀방에서 나와 바로 옆에 있는 신협에서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했다. 대구 서문시장에 다녀온 후 시장에 가는 재미에 빠져서 5%할인도 챙길겸 상품권을 골랐다. 온누리상품권은 인당 구매 제한이 있고 구매시 신분증이 필요하다. 10월에는 50만원까지 구입이 가능하다는데 우리는 우선 10만원어치만 구입했다. 주말에 또 육거리시장에 가서 귤도 사고 맛있는 것도 먹고와야지 ^^ 온갖 볼일들을 보고 집으로 돌아와 낮잠을 잔 후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족발이 땡겨서 집근처 새로 오픈한 이상적인족발에 갔다. 맛있고 오픈한지 얼마 안되서 깔끔하고 반찬도 계속 리필해주시고 부추전도 서비스로 주셨는데 둘이 먹기에는 양이 좀 많다. 양 좀 줄인 소짜리 사이즈가 생겼으면 좋겠다.

  푸짐하게 먹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배에 살이 터진걸 확인했다. 며칠 전만해도 없었는데 거울로 비쳐보니 확연히 보인다. 아 정말 속상하다. 역시 엄마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가보다. 출산해도 안 없어질텐데 더 이상 심해지지 않도록 관리 좀 해야겠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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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3시20분에 깨고 4시 50분에 다시 잠든 탓인지 알람도 하나도 듣지 못하고 6시 20분에 깨버렸다. 남편 역시 나와 똑같이 일어나고 다시 잠이 들었기 때문에 알람을 듣고도 부지런히 다시 끄며 계속 자버렸다. 그래도 금요일이라 남편이 평소보다 늦게 출발할 거라고 말을 했기 때문에 밥을 차리려했더니 그냥 밥은 안 먹는다고 한다. 빵이라도 구워주려고 했는데 먹기 싫다고 해 사과와 요거트, 바나나만 챙겨주었다.

  남편을 배웅하고 어제 새벽에 쓰다만 블로그를 마무리짓고 책을 좀 읽다가 9시쯤 다시 잠이 들었다. 오늘은 아무런 일정이 없는 날이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일정을 만들고 싶지 않아 월 수는 재봉틀, 화 목은 순산체조를 하지만 금요일은 철저하게 집에서 쉬는 날이다. 물론 9월부터는 필라테스와 메이크업을 병행하려면 쉬는 금요일도 사라지겠지만 금요일이 되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든다.

  11시가 조금 넘어 남편에게서 메신저가 오는 바람에 깨버렸다. 오늘도 많이 잤구나 요즘 계속 새벽에 깨서 쪼개서 자서 그런가 임신 후기가 다가와서 그런가 너무 피곤하고 몸도 무거운 느낌이다. 걸을 때 마다 다리에 알이 배긴 것처럼 통증도 느껴진다. 아마도 점점 딩턴이가 무거워지면서 무게에 압박이 느껴져서 그런듯 싶다.

  일어나서 인터넷 강의를 듣고 점심을 챙겨 먹었다. 뚜레쥬르 12가지 곡물식빵에 친정에서 가져온 토마토잼을 발라먹었다. 집에 이것저것 내가 만든 쨈, 어머님이 주신쨈, 친정에서 가져손 쨈 등 쨈이 가득인데 한동안 혼자 먹는 점심은 식빵만 먹어야하는것 아닌지 모르겠다. 식빵과 커피를 곁들이고 싶었는데 마침 디카페인 카누가 다 떨어져서 사과쥬스와 함께 먹었더니 입이 좀 달달하다.

  점심을 먹고 어제 봐둔 관리공단의 이력서를 넣었다. 다른 것들은 막힘 없이 썼는데 봉사한 경험이 어려웠다. 살면서 그닥 봉사를 한 경험이 없는 것 같다. 딩턴이를 위해서 조금 더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 지역사회를 위해 무언가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실제로 실천하지는 못한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졌다.

  이력서 작성을 마치고 집 청소를 했다. 쓰레기들을 정리하고 이곳저곳 서랍을 뒤지며 유통기한 초과된 식품, 약품 등을 버렸다. 이미 버린지 알았던 커피대용 다이어트음료도 있었고 남편이 얼마 전에 구입했던 치실도 새 것이 서랍장에 남아있었다. 깔끔하긴하지만 재고파악이 불가하다는 것이 진짜 수납의 단점이다. 깔끔하면서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랜만에 후배와 블로그에 댓글달기 놀이를 하며 놀았는데 후배는 아버지가 정년퇴직을 하면 같이 자유여행으로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고 했다. 다큐멘터리나 역사를 좋아하는 것도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인데 아버지가 TV로만 보던 장소를 실제로 보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고도 했다. 그렇게 대화를 하다보니 나도 아빠 생각이 났다. 아빠랑 남편이랑 3월에 홍콩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패키지 여행에 익숙한 아빠는 직접 일정도 짜고 대중교통도 맛집도 인터넷으로 찾아다니는 우리세대의 자유여행 스타일에 문화충격을 받으셨다. 재미도 있었지만 좀 더 젊을 때 일만하고 많이 여행 다니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하시면서 가을에는 일본으로 같이 여행을 가자고 했었다. 가을 쯤에는 임신을 해서 못갈 것 같다고 했었는데 지금 일본에 가려고 계획을 하고 있다보니 아빠한테 미안함도 느껴졌다.

  오늘은 어머님이 오송 형님네에 올라오시면서  닭볶음탕을 만드셨다고 남편이 퇴근 후 오송에 들렀다온다고 했다. 그럼 나도 가겠다고 했는데 멀다고 집에 있으라고 해서 그럼 오송과 우리집 중간에 위치한 강내 도서관으로 출발할테니 도서관으로 픽업을 부탁했다. 안 그래도 빌려온 책이 오늘 만료라 낮부터 갈까말까 망설였었는데 잘 되었다 싶어 버스를 타러갔다. 버스가 도착했는데 완전 만원이었다. 할 수 없이 매달려서 가고 있는데 이제 한 눈에 봐도 임산부라 다행히 중년 남성분이 자리를 양보해주셨다. 너무너무 감사해서 감사인사를 2번이나 드렸다.

  도서관에 도착해서 일본 홋카이도, 오사카, 규슈, 오키나와 여행책과 제주도 책을 빌렸다. 몸 상태만 괜찮으면 제주도와 일본을 모두 가게 될 것 같다. 회나 초밥을 못 먹는건 좀 아쉽긴 하지만 둘만 갈 수 있는 여행이 얼마남지 않아 조금 욕심을 부리게 되는 것 같다. 남편이 오송에서 출발했다는 전화가 올 때까지 도서관에서 좀 더 책을 보다가 남편이 픽업을 와서 차를 탔다.

  차를 타니 갑자기 삼겹살이 먹고 싶어서 남편에게 말을 하니 남편도 마침 오늘 점심부터 삼겹살이 먹고 싶어서 나한테 먹자고 할까? 하고 생각 중이었다고 한다. 정말 딩턴이는 아빠랑 똑닮은 입맛인 것 같다.

  주변에 삼겹살 집은 많지만 지난번에 갔던 김가네 생고기로 가기로 했다. 거기가 다른 집에 비해 더 시원하고 셀프바라 눈치 없이 반찬을 추가할 수 있어 좋다. 지난번 갔을 때보다 김치 맛이 업그레이드 되어서 더 마음에 들었다. 반찬이 셋팅되고 나서도 식전 냉면이 나오지 않아 폭염 때문에 특별 서비스였나했는데 면 삶는 시간이 걸려서 늦게 나왔을 뿐 서비스로 여전히 제공되었다. 오늘은 김치찌개대신 된장찌개를 시켰는데 개인적으로 된장찌개가 더 맛있었다. 다 먹었을 때쯤 사장님께서 지난번에도 오셨다고 음료수를 서비스로 주신다고 하셨는데 이상하게 음료수가 안 땡겨서 다음에 주세요 하고 말았다.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사장님이 굉장히 친절한 것 같았다.

  밥을 다 먹고 크리스피크림 도넛에 가서 오리지널 글레이즈드5개와 빠다코코넛 도넛 1개를 사왔다. 요즘 정말 폭식의 나날이다. 나는 빠다코코넛 도넛과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반개만 먹었는데 남편은 오리지널 글레이즈드를 4.5개나 먹었다. 남편은 미국에서 인턴을 할 때 아침마다 늘 크리스피도넛에 가서인지 유달리 오리지널 글레이즈를 좋아한다. 앉은자리에서 더즌 정도는 처리할 수 있다고 하니 먹방을 찍어야하나 싶다.

  한바탕 실컷 먹부림을 부리다보니 졸음이 쏟아졌다. 오늘은 남편도 피곤한지 딩턴이에게 항상 가사를 바꿔 불러주는 곰 세마리를 개사 없이 빠르게 부르고 잠들었다. 내일 임당검사라 이번주는 먹는 걸 조절하려고 했었는데 실패한 것 같다. 재검사 없이 무사히 끝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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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 아침이다. 8시에도 일어나고 9시에도 일어났지만 다시 잠들었다가 엄마의 전화로 10시에 기상했다. 어제 VJ 특공대에서 워터파크 관련 영상이 나왔는데 휴가 때 절대 워터파크에 가지 말라고 당부 전화를 하셨다. 당연히 임산부라 사람 많은 워터파크는 갈 생각도 없었기에 안 가니 안심하라고 말씀드렸다. 일어나니 남편은 헬스장에 갔는데 밥도 다 해 놓고 갔다. 남편이 돌아오고 어제 남은 참치고추장찌개와 반찬들을 꺼내 늦은 아침식사를 했다.

  아침을 먹고 TV를 좀 보다가 도서관에 다녀왔다. 책들을 반납하고 연장할 책들만 가지고 왔는데 남편이 빌렸던 앨리스 죽이기와 내가 빌린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는 예약도서라 무인 반납이 되지 않아 창구로 갖다드렸는데 한 사람이 예약을 했다고 하셨다. 우리랑 책 읽는 취향이 비슷한 것 같아 신기했다.

  집으로 갈까하다가 나온김에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임신 후 그다지 먹고 싶지 않았던 면이 땡기는 날이었다. 쫄면을 먹을까하다가 급 짬뽕으로 선회해서 정말 오랜만에 이종구 짬뽕에 갔다. 임신 후 처음 먹는거니까 최소 6개월은 먹지 않았었다. 2시가 넘는 시간에도 손님이 엄청 많았다. 가면 밥도 무료고 보리강정도 식전 무료로 제공되고 곱배기도 무료로 업그레이드 되기에 가성비가 좋은편이라 손님이 끊이질 않는 것 같다. 날이 더워 냉짬뽕을 먹을까하다가 오랜만에 탕수육도 먹고 싶고 고르곤졸라 피자도 먹고 싶어서 그냥 항아리짬뽕세트를 시켰다. 오랜만에 먹으니 포장할 피자만 빼고 싹 비웠다. 단무지도 추가로 2번 더 리필을 했다. 물론 나트륨때문에 국물은 먹지 않았지만 폭식이다. 오늘아침에 어제보다 추가로 0.3킬로가 더 빠졌었는데 엊그제 무게로 그대로 복구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이 된다. 저녁은 좀 덜 먹어야겠다.

  집으로 돌아와서 식샤3 3화를 보고 낮잠을 잤는데 4시부터 8시까지 자그마치 4시간을 더 잤다. 자는 동안 남편은 기름도 넣고 오고 자전거 페달을 바꿀 공구도 사왔다.ㅈ오늘 아침에도 10시가 넘어서 일어났는데 오늘 중 깨어 있었던 시간이 단 6시간이라니 늘 토요일에는 유달리 잠에 약한 것 같다. 회사 다닐 때 습관이 남아있는건가? 나중에 딩턴이가 태어나면 토요일에는 남편한테 맡기고 평일에는 못잘 것 같은 잠이나 실컷 자야겠다. 대신 일요일에는 새벽에 일어나니 남편은 사이클을 타면 되고 그럴걸 생각하면 지금 패턴을 굳이 고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자고 일어나서 산책 겸 토니모리에 가서 클렌징 티슈와 비씨데이션 린넨 쿠션을 샀다. 집에 가는 길에 KT VIP 쿠폰으로 스타벅스에서 들러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었다. 나는 800원을 보태서 디카페인으로 마셨는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니 더위가 가시는 느낌이다. 커피도 마시고 내일 휴가 계획도 이야기를 했다. 

  스타벅스에서 나와 집으로 가는 길에 엄마 손을 잡은 아이, 아기띠에 안겨 있는 아이, 유모차가 보인다. 딩턴이를 갖기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었는데 이제 좀 있으면 우리 딩턴이도 합류하겠다. 그 날이 기다려진다.

  집으로 돌아와서 내일 휴가 갈 짐들을 챙겼다. 회사 다니는 동안 장기간 파견 근무로 인해 매 주말마다 짐을 쌌기에 짐 싸는데는 도사가 다 되었다. 15분만에 짐싸기를 마치고 남편이 기름 넣는 김에 마트에 들러 사온 체리와 엄마가 준 자두를 씻어 먹었다. 칼슘파우더를 쓰니 기름이 둥둥 떠있다. 체리도 농약이 많은 과일이기에 뽀득뽀득 씻어서 먹었다. 맛은 있었지만 냉장고에 넣지 않아 시원함이 덜했다. 먹고 반 정도 남은 체리도 깨끗하게 씻어서 통에 넣고 냉장고에 챙겼다. 내일 출발하면서 먹을 든든한 간식이다. 잊지 않고 챙겨야지. 내일 일찍 출발하기에 낮잠은 많이 잤지만 나름 12시 이전에 자려고 부던히 노력했다. 비교적 빨리 잤지만 새벽에 한 번 깨버렸다. 나중에 딩턴이를 낳으면 새벽 수유때문에 많이 깨버릴텐데 미리 엄마 연습을 시키는지 새벽에 자꾸 깨버린다. 그래도 내일은 휴가니까 푹 자고 즐겁게 보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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