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6시까지 일어나지 못했다. 남편도 어제 나 때문에 새벽에 깨는 바람에 영 못 일어났다. 남편에게 먼저 씻으라고 한 뒤 밥이 없어서 냉동실에 있는 다신샵에서 구입한 달짝고구마와 바나나, 사과, 두유와 함께 계란을 삶았다. 이제 출산임박이라 아침을 차려줄 수 있는 날도 얼마 안남았는데 대충 먹여서 너무 미안했다.

  시간이 촉박한 와중에도 혈압을 쟀는데 오늘은 140에 104이다. 조금씩 혈압이 올라가는 것 같다. 남편이 설거지는 갔다와서 할테니 아무것도 하지말고 쉬라고 하고 출근을 했다. 블로그를 정리하고 인터넷 강의를 보며 앉아있다가 혈압을 다시 체크했는데 여전히 혈압이 높다. 진짜 임신 중독증일까? 임신기간 내내 입덧도 없고 나름 평온하게 지냈는데 막달 2주가 너무 힘들었다. 감기 기운이 있는지 으슬으슬 추워서 보일러와 라디에이터를 틀고 안방에서 책을 보다가 2시간 정도 잠이 들었다.

  일어나 고구마를 삶고 고구마가 삶아질 동안 배가 고파서 엄마가 줬던 단감을 꺼내 잘라먹었다. 드디어 고구마가 익어 TV를 보며 맛있게 먹었는데 갑자기 장염처럼 장이 꼬이는 느낌이 들었다. 배가 너무 아프고 그동안의 가진통보다 훨씬 아팠다. 이게 진통인가 싶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장염에 가까운 느낌이다. 때마침 엄마한테 전화했는데 아빠보고 가있으라고 할까? 하며 걱정이  태산이다. 일단 진통이 아닌 것 같다며 좀 쉬어보겠다고 했다. 남편한테 전화를 하면 바로 올 것 같아서 연락도 못했다. 2시간 정도 누워 쉬고나니 통증이 누그러졌다. 어제 못 만들었던 피피티피는 오늘도 못만들 것 같다.

  집에 있는 식재료를 소진하기 위해 배추콩나물된장국과 도토리묵 무침을 만들고 주말에 시댁에서 가져온 수육도 데워 저녁을 준비했다. 요리를 하려고 한참 움직이니 또 다시 배가 뒤틀리는 기분이 든다. 퇴근한 남편과 한상차림을 해 밥을 먹는데 반 그릇도 안되게 겨우 밥을 먹었고 음식물을 먹자마자 또 장이 꼬이는 느낌이 든다. 남편이 밥을 먹는 것을 보지도 못하고 일단 침대에 누웠다.

  막달인데 고혈압에 감기에 장염인지 몸 상태가 진짜 최악이다. 아무래도 이번주에는 유도분만을 해야할 것 같은데 내일 병원에 다녀와야 할 듯 싶다. 이러다 장염으로 밥도 못 먹고 애기 낳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얼른 컨디션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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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단백질쉐이크를 먹고 밥도 반 공기씩으로 줄이니 바로 -0.8킬로가 되어 임신전보다 -0.1킬로가 되었다. 다음주 휴가 때 분명 폭식할테니 이번주는 긴장의 끈을 놓치면 안되겠다.

  아침은 밥 한공기를 반찬과 나눠먹었다. 요즘 남편도 열심히 밥을 줄이고 있는 중이라 밥을 많이 하지는 않는 것 같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블로그를 정리하다가 누웠다가 잠이 들었다. 2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니 벌써 10시다. 순산체조가는 날이라 후다닥 일어나서 준비를 마쳤다. 오늘부터는 앞 건물에 사는 남편 친구 와이프랑 함께 가기 때문에 늦으면 안되었는데 다행히 딱 맞춰서 내려갔다. 덕분에 차를 타고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순산체조를 하고 오늘은 아기마사지와 함께 임산부를 여왕처럼 대접하라는 글귀를 받았다. 또 아기를 키울 때 남편이 꼭 해줬으면 하는 것들 예를 들어 빨래는 꼭 당신이 널어줘라던가 밤중 수유할 때는 분유는 당신이 꼭 타줘 등의 요청할 범위를 미리 상의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하셨다. 여자는 10개월동안 아기를 힘들게 품었고 이것에 대한 묘한 보상심리가 있는데 남편이 나를 사랑해준다는 느낌을 받아야 더 아기를 잘 키울 수 있다고 하셨다. 남편이 밖에서 일해서 힘들겠지만 너무 배려하다보면 아내도 독박육아로 인해 지치고 짜증과 피곤함은 그대로 본능적으로 아이에게 전달되어서 아기에게도 그다지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하셨다. 남편은 출근을 해야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안 깨우고 내가 스스로 하려고 했었는데 좀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이따가 남편이랑도 이야기해볼만한 주제인 것 같다.

  순산체조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점심을 챙겨먹었다. 점심 메뉴로 옥수수1, 감자0.5, 두유1, 복숭아2개를 먹었다. 밥은 먹지 않았지만 옥수수와 감자를 먹으니 탄수화물 위주에 식단이 되었다. 저녁엔 필히 단백질을 늘려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점심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다음주 서울에 가는 김에 산모교실을 알아보았는데 청주에도 은근 프로그램이 있고 서울은 다음주 휴가일정과는 맞지 않아 청주 것으로 신청을 해야겠다. 선물도 은근 많이주고 정보도 얻을 수 있어 꼭 신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에 보니 우리나라 대기전력이 한 자리수로 부족하다길래 에어컨 전원을 껐는데 갑자기 식은땀이 나는 것 같고 콧물도 났다. 감기기운이 있는건가? 아파도 약을 못 먹으니 긴장이 된다. 바로 침대로 가서 누웠다. 컨디션이 좋지 못했고 몸이 너무 무거운 느낌이었다. 누워 있다가 다시 한 번 1시간 30분 정도 잠이 들었다. 자고 일어났는데도 기운이 없어 장도 못봤고 밥도 할 수가 없었다. 핸드폰을 보니 남편도 늦을지 모른다고 문자를 보내놨는데 다행히 평소보다 10분 늦은 시간에 이제 퇴근한다고 전화가 왔다.

  남편은 오늘 회사에서 스트레스가 좀 심했던 것 같다. 장 안봐왔으면 그냥 목살에 소주나 먹자고 한다. 나도 장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러자고 했는데 상황인즉 내일 사장님께 보고해야할 전략계획을 오늘 주고 다 하라고 시킨 것 같았다. 남편네 팀장은 과제를 받으면 자기가 2~3주 가지고 있다가 하루 전에 남편에게 던지곤 한다. 과제를 받은 것을 까먹는 스타일 인 것 같다. 다행히 남편은 밀리는 것을 싫어하고 빠릿빠릿 업무하는 스타일이라 바로 끝내긴 하는데 순발력 없는 나는 듣기만해도 얼마나 짜증나는 상황인지 이해가 갔다.

  밥을 먹으러 내려가는 길에 모태안 산부인과와 연계된 스튜디오에서 만삭사진 예약 관련 연락이 왔다. 일단 9월 15일로 예약하고 일정이 변경되면 다시 말씀드리기로 했는데 헤어랑 메이크업을 해가야되서 부담스럽다. 이럴 때는 잘 꾸미는 사람들이 부럽다.

  목살구이는 집 근처 좋은사람들에서 먹었는데 정신이 없었는지 사진도 못찍었다. 초벌한 고기를 연탄으로 구워먹는데 다행스럽게도 내부는 시원해서 불 앞에서도 그다지 덥지는 않았다. 오늘 단백질이 부족했는데 목살구이를 먹으니 고칼로리긴하지만 단백질을 풍부히 섭취했다. 밥과 된장찌개를 하나 시켜서 반씩 먹었는데 남편은 그것마저 남겼다. 밥 먹으며 아까 순산체조 때 들은 것들도 얘기하고 남편 회사 얘기도 듣고 대화를 많이한 식사자리였다.

  집으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누웠는데 역시나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 남편은 일찍 잠들었지만 나는 콧물은 여전하고 배도 아팠다. 아무래도 체한 듯 싶다. 거실에 가서 앉아있다가 바늘로 손을 따야겠다 생각했는데 임산부는 괜히 엄한 감염에 걸릴 수 있으니 손으로 따는 것은 금물이라는 글을 보니 찝찝해졌다. 누워 있을 수도 없어 거실에 앉아 인강을 보니 좀 소화가 되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이제 딩턴이가 제법 크다보니 소화불량이 시작되는 것 같다. 조금 더 식사에 주의를 기울이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위주로 밥을 먹고 과식에 주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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