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엊그제 끓이고 남은 된장찌개와 어제 해놓은 밥을 먹고 남편을 배웅해주고 다시 잠이 들었다. 이상하게 많이 피곤한 하루였다. 일어나니 11시 30분이었고 계란을 2개 삶고 어제 미리 삶아 놓은 밤과 함께 점심밥을 대체하고 먹었다.

  씻고 화장 브러쉬를 챙겨 홈플러스 메이크업 수업을 하러갔다. 늦기도하고 서두르기가 싫어서 택시를 탔다. 오늘은 퍼플메이크업을 배웠다. 지난번 핑크베이스의 동안메이크업과 거의 비슷했다. 아직도 아이라이너와 마스카라는 헤메지만 브러쉬 사용법을 배운 덕분에 제법 그럴듯하게 따라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메이크업 기법을 외워야할텐데 그래도 수업을 듣는 동안 일주일에 한 번은 메이크업을 하니 기분 전환도 되고 좋았다. 이제 수업은 1번 남았고 보강일정이 나와야겠지만 일정이 안맞으면 오늘이 마지막 수업이 될 것 같아 아쉽다.

  수업이 끝난 후 홈플러스 앞에서 버스를 타려했는데 24분이나 기다려야한다. 천천히 버스가 좀 더 많이 다니는 다른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다가 어제와 달리 날씨도 좋고 햇살도 따뜻해서 집까지 걸어갔다. 딩턴이랑 말을 하며 걸으니 기분도 한껏 좋아졌다. 걸어가는 길에 어떤 할머니께서 "길 가다가 애기 낳겠네."라고 하셨다. 주수에 비해 배가 작다고만 들었는데 우리 딩턴이가 많이 크긴 했나보다. 집에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저녁에 부대찌개를 하기 위해 비엔나소세지와  부대찌개양념, 두부를 구입했다. 원래는 남편에게 닭갈비를 사 먹자고 했었는데 그냥 갑자기 저녁을 만들고 싶어졌다. 임신하고는 자꾸 이랬다저랬다 변덕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집에 와서 좀 쉬다가 점심에 나온 설거지를 하고 집이 너저분한 것 같아서  청소를 했다. 청소를 하고 있는데 남편이 오늘 저녁에 안정기를 갈러 관리실에서 사람이 올거라고 정리 좀 해달라고 연락이왔다. 마침 청소를 하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금요일이라 남편이 1시간 일찍 퇴근을 해서 저녁을 서둘렀다. 쌀통에 쌀이 얼마 남지 않아 쌀통을 들었더니 허리가 부러질 것 같았다. 남편이 오면 쌀통에 쌀 좀 채워달라고 해야겠다.

  밥을 하고 비비고 사골곰탕을 육수삼아 부대찌개를 끓였다. 건강에 좋지 않아 자주는 못 먹지만 가끔 먹으면 꿀맛이다. 안정기를 오늘 갈 줄 몰랐기에 남편이 소주 안주로 먹을줄 알았는데 예상이 빗나갔다. 얼른 밥을 먹고 뒷정리를 마치고 관리실에서 오길 기다렸다. 드디어 작은방에 전등이 갈아지는 순간이다. 매번 재봉틀을 할 때마다 불이 깜빡거려서 거슬렸는데 이제는 편하게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형광등까지 교체작업이 끝나고 남편과 불금을 보내기 위해 처갓집 양념통닭으로 향했다. 집에서 배달을 해서 먹고 싶었는데 이야기도 할 겸 직접 방문했다. 남편과 딩턴이 육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몸이 회복된 이후에 혼자만의 시간에 대해서도 고민해보라고 했다. 우선 아이를 낳고 3개월정도는 꼼짝 못하겠지만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된 이후에는 운동도 하고 혼자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책도 읽고 집 안에서 문을 닫고 재봉틀을 하든 일주일에 2-3일 정도는 아이에게만 매달리지 않고 내 시간을 가지며 스트레스를 풀라고 했다. 남편이 어떻게서든 혼자 알아서 딩턴이를 케어해준다고 했는데 너무 고마웠다. 남편에게도 2-3일 정도는 운동을 하거나 다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시간을 줘야겠다. 그동안 무슨 일이든 둘이서 걱정했던 것보다는 잘 해왔던만큼 딩턴이 육아도 생각보다 잘 해낼 수 있을거라는 믿음이 생긴다.

  집에 돌아와서 어제 재단해놓은 가디건을 앞판, 뒷판, 소매를 연결했다. 목시보리도 연결하긴했는데 망해서 내일은 목시보리부터 다시 시작해야할 것 같다.

  자다가 새벽 1시 30분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 깼는데 딩턴이가 엄청 꼬물꼬물거렸다. 내일 엄마, 아빠 보는날이라 신나서 그런건가? 내일은 꼭 얼굴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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